성경 번역은 전 세계 언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읽히며 시대마다의 사상과 지식의 바탕이 되고 있다. 따라서 번역 성경은 텍스트로서의 요구와 효용도가 높다. 그러나 한국어 성경을 한국어 교육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한국어 번역 성경은 종교 문헌으로서 보수적인 문체가 쓰여 자연스러운 현대어나 구어적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쉬운 한국어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탐구하였다. 서양 선교사들이 처음 조선인들에게 성경 텍스트를 이해시키기 위해 한자어와 외래어를 최대한 배제하며 번역했던 19세기 말~20세기 초의 한국어 번역 성경을 연구 대상으로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연구를 위해 필자는 중국어 초기 번역 성경 8종, 한국어 초기 번역 성경 10종, 영어 성경 1종, 일본어 성경 1종의 〈요한복음〉을 대상으로 기독교 관련 주요 용어 9개의 시대별 번역 과정을 대조 연구하였다. 3장에서는 직분 관련 용어, 4장에서는 요한복음의 내용과 관련된 주요 용어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독교 관련 주요 용어가 시대 흐름에 따라 어떻게 번역되어 왔으며, 초기 한국어 번역 성경에서 쉽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통시적으로 어떤 형태로 표기 방법이 변해 왔는지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한국어 번역 성경이 중국어 번역 성경의 영향을 받았으나 모든 표현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19기 말까지는 중국어 성경의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고유어로 풀어 쓴 것도 있었고, 중국어 성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번역어를 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표현을 사용했던 용어들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중국 한자어 표현으로 굳어져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본 연구를 통해 외국인 학습자들이 현대어 성경을 읽다가 어렵고 모호한 한자 표현을 마주 했을 때 초기 성경의 쉬운 표현들로 그 의문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본 연구가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학습자들의 기독교 관련 어휘 학습법의 방향 모색에 이바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