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외래어 표기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시기의 19세기 초~20세기 초의 성경을 대상으로 한국어 문법에서 외래어 표기법이 굳어지기 전의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외국인 선교사들의 발음에 의해, 혹은 중국어나 일본어의 한자 표기 음역의 영향을 받아 표기된 한글 인명의 표기 변화를 문헌별로 대비하여 어떤 언어의 영향을 받았는지 고찰한다. 영어나 헬라어 혹은 한자어를 참조하여 직접, 간접 음역 중 어떤 방식을 통해 한국어 번역 성경에 정착되었는지를 살피고, 그것을 바탕으로 번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는 저본을 탐구한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어 3종, 한국어 3종 총 6종의 〈요한복음〉에서 인명을 추출하여 구체적인 대비 연구를 진행하였다.
3장에서는 영어와 헬라어를 반영하여 표기된 인명은 직접 음역, 중국어를 반영하여 표기한 인명은 간접 음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중국어 성경의 한자어 음역을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한 간접 음역은 중국어 번역 성경이 한국어 번역 성경의 저본임을 드러내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래어 표기 방식이 반영된 한국어 번역 성경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초기 한국어 번역 성경과 현대의 한국어 번역 성경은 헬라어 및 서양어를 직접 음역한 표기 형태로 확인된다.
현재 외래어 표기법은 원음주의와 동시에 한국어 음운 체계 및 한글 맞춤법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원음을 살려 표기하면서도 한국어문 규정에 맞추도록 한 것이다. 외래어의 이런 표기 규정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로 느껴질 것이다. 현재 외래어 표기법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는 외래어 표기도 다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외래어 표기의 양상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합리적인 방향이 모색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