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AI 스피커는 2016년 9월 국내 첫 출시 이후 대형 포털업체와 통신사에서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800만대 보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AI 스피커의 확산은 올드 미디어로서 점차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라디오의 대안으로 라디오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AI 스피커가 첫 출시 됐을 때 라디오도 청취할 수 있다는 광고의 소구점은 라디오를 포함한 오디오 콘텐츠가 영상 위주의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주목받을 수 있겠다는 전환점으로 보이기도 했다.
본 연구는 AI 스피커의 보급확대와 맞물려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오디오 콘텐츠를 얼마나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어느 정도 이용하고 있는지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이 도입됐을 때 사용자가 느끼는 용이성과 유용성에 따른 사용의도 관계를 모형으로 정립한 데이비스(Davis, F. D.)의 기술수용모델(TAM)과 신기술이 확산 추이와 단계별 이용자의 특징을 정리한 로저스(Rogers, E. M.)의 개혁확산모델을 가지고 오디오콘텐츠 이용동기와 청취의도 및 청취량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AI 스피커의 이용동기인 재미추구와 음악청취, 정보습득 추구와 개인혁신성향은 유용성과 용이성에 일부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추구를 제외한 음악청취와 정보추구, 개인혁신성은 유용성에, 음악청취와 개인혁신성은 용이성에 정적인 관계를 보였다. 이어 청취의도와 청취량으로 이용동기에 따른 관계를 검증한 결과 유용성과 용이성은 청취의도에 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나 청취량에 있어서는 유용성만이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AI 스피커로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AI 스피커로 오디오 콘텐츠를 들으려는 청취의도와 함께 청취량도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AI 스피커의 여러 기능 중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이용에 초점을 둔 연구로 오디오 콘텐츠의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 것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