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클럽 내 성범죄의 피해를 조사하고 실제 사례를 분석한 연구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현재 한국 내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재고시키기 위해 클럽 내 성범죄 사건을 가져와 여성 대상 성범죄의 문제제기를 하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클럽이라는 장소에 대한 개념, 한국사회의 성범죄 실태와 인식, 클럽 내 성범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연구방법으로는 설문조사와 판례분석의 두 가지 연구방법을 통해 실제 클럽 내 여성의 성범죄 피해실태를 파악했다. 설문조사는 여성 202명을 대상으로 응답을 받았다. 클럽을 방문해본 적이 있는 여성들에게 언어적·시각적·신체적 성적피해의 경험을 물어봤으며, 전체 응답자에게는 클럽 내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다. 판례분석은 1심판결을 기준으로 2018년 9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 1년 동안 클럽에서 발생한 성범죄 판례 82건을 분석했으며, 성범죄 죄종, 선고형량, 적용 법령 등에 따라 구분하였다.
연구문제는 3가지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연구문제는 첫째, 클럽 내 여성의 언어적·시각적 성적피해 실태, 둘째, 클럽 내 여성의 신체적 성적피해 실태, 셋째, 실제 클럽 내 성범죄에 대한 판례상의 범죄사실과 선고형량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우선 20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3명의 여성이 클럽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신체적 성적피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응답자 202명 중 34%는 성적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 대처여부로는 대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며 그 중 '클럽에 있다 보면 겪는 일이라 여겨서'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이러한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이나 행동을 '클럽'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성이나 문화로 이해하는 경우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에게 클럽 내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을 때 여러 범죄사실 중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를 가장 우선적으로 인지하는 응답자가 많았으며, 사건의 발생 원인은 '여성의 성적대상화'때문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53%로 절반을 넘었다.
클럽에서 발생한 성범죄 판례 82건에서 피해자 대부분은 20대 여성이었다. 클럽에서 술에 취하는 등 피해자가 항거불능인 상태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경우도 존재했다. 성범죄 죄종으로는 강제추행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카메라 등 이용촬영의 죄, 준강간 순으로 나타났다. 선고형량으로는 벌금형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집행유예를 포함한 징역형과 포함하지 않는 징역형, 선고유예 순으로 나타났다.
클럽에서 발생한 성범죄 피해에 대한 판결내용에는 세부장소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존재했다. 단순히 '클럽'이라고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고 '클럽 내 화장실', '클럽 내 룸', '클럽에서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범행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 시킨 경우'로 나눌 수 있으며, '항거불능의 피해자를 다른 장소로 옮겨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세 가지 유형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클럽 내 여성의 성범죄 실태를 분석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클럽 내 성범죄사건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건으로서 발생한 것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피해경험이 있는 여성의 설문표본수가 적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확성을 위해서 무작위 표집을 통해 더 많은 표본수를 확보한 뒤 클럽 내 피해실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에 대한 예방과 대책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