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과 성인기 신체화 증상 간의 관계에서 분노억제와 역기능적 분노사고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정서적 학대 척도 문항의 점수가 평균 2점 이상인 303명(남:69, 여:234)을 대상으로 SPSS 25.0과 Amos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이 많을수록 분노억제, 역기능적 분노사고, 신체화 증상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분노억제가 높을수록 역기능적 분노사고, 신체화 증상이 높아지고, 역기능적 분노사고가 높을수록 신체화 증상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정서적 학대 경험과 성인의 신체화 증상과의 관계에서 분노억제와 역기능적 분노사고의 매개효과 검증을 실시한 결과,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이 신체화 증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분노억제와 역기능적 분노사고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므로 분노억제와 역기능적 분노사고는 아동기 정서적 학대와 신체화 증상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함과 동시에 이중 매개함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는 아동기 정서적 학대 경험과 같은 과거 외상이 성인기의 신체화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서 분노억제와 역기능적 분노사고와 같이 상담에서 개입이 가능한 분노의 정서적, 인지적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이들 간의 관련성과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상담 장면에서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과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