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외국 항공사에 재직 중인 한국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행하고 있는 모국문화유지 행동이 현지(Base)에서의 회복 및 적응을 돕는지 고찰하고, 나아가 이들이 속한 조직의 잔류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지난 10여 년간 외국 항공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각 국가로의 시장 진출 및 저변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외국 항공사들은 저비용, 대형 항공사를 막론하고 1년에 2회 이상 꾸준히 한국인을 채용하였고,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동 항공사들의 경우에는 한국인의 채용 규모를 증가시켜 이들이 해당 항공사의 주류 국적 승무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인 승무원들의 성공적인 현지 정착을 돕기 위한 문화 적응 관련 연구에 기여하고자 실시되었다. 또한, 이들이 조직에 지속해서 잔류하게 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외국 항공사들이 실제 한국인 승무원 인력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실무적으로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2020년 2월 3일부터 4월 16일까지 총 220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였고, 무성의한 응답 22부를 제외한 198부를 수거,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표본 집단은 외국 국적 항공사 (중동권 : E 항공, Q 항공, G 에어, O 에어 등, 아시아권 : S 항공, C 항공, A 항공 등)에 재직 중인 현직 한국인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통계분석은 SPSS와 AMOS 프로그램을 활용하였고,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빈도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모국문화 비유지 행동의 하위변인 4가지는 모두 지지 되었으며, 모국 문화유지 행동의 3가지 하위변인 중 모국인접촉 행동만이 승무원들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모국의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모국방문과 모국문화 접촉 행동은 외국 항공사 승무원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이는 일시적인 고국 방문과 한시적인 한국문화의 접촉이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회복과는 유의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국항공 산업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시사점을 제시하였으며, 외항사 한국인 승무원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다룸으로써 이들의 실정과 내부 상황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인적자원관리 시스템과 회사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항공사의 핵심 직원의 잔류 구축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