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현재 항공 산업은 확장과 성장하는 사이 여러 가지 긍정과 부정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많은 항공사들의 시장 진출을 통해 항공 산업의 발전과 같은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산업 규모 전체의 성장은 이전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의 성장이면에는 인턴과 같은 비정규직 고용의 증가와, 항공사의 원가 절감 과정에서 항공 산업 내부의 노동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부정적인 면도 함께 존재한다.
이 연구의 시작은 '당신이 노동현장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였습니까?'라는 단순한 질문 하나가 그 시작점이 되었다. 이 질문에 대한 조사 설문 항목과 관련하여 질문 응답자인 양대 항공사 (장거리 운용 항공사인 A, K 항공사) 승무원 345명 중 258명(74.78%)이 '다른 조치 없이 참고 지나갔다'라고 답했고, '노동조합 등에 알려서 함께 대처했다'라는 답은 7명으로 2.03%라는 미미한 수치로 나왔다. 이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장거리 운용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항공 승무원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역할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신분을 보호하는 기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그 연구 목적을 항공 산업에서
(1) 노조가 이익 대변 집단으로써 해야 할 본질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2) 이러한 역할 중에서 어떤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승무원들의 근무환경이 악화하고 있는가
(3) 이러한 역할 중에서 노조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려 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노동조합이 승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시급하게 다루어야 할 일을 분류하는 한편, 노조에 대한 불신/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연구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문헌적인 연구방법에 더불어 실증적 연구방법을 병행하여 진행되었다.
첫째, 문헌적 연구방법은 이론적 고찰에 덧붙여 선행연구 논문들을 검토한 후 교육의 역할, 경제적 이익 대변 즉 임금협상, 신분보장 즉 고용안정효과, 정보제공의 역할, 정치적 역할 및 직무만족도 향상에 대한 개념 정의를 하였고 각각의 구성요인들을 도출하여 각 변수 사이의 관계에 관하여 이론적인 연구모형 및 가설을 설정하였다. 이 이론적 고찰 과정의 결과물로 연구 모형 구성이 완성되었으며 각 개념 사이의 상관관계 그리고 가설에 대한 유효성 등을 경험적으로 검증 시행하였다.
둘째, 실증적인 연구방법 부분은 조사 및 분석 구역으로 구분 시행 하였다. 우선 조사 시행을 위한 이론적 고찰에 그 기반을 두고 도출된 측정변수들의 내용을 연구목적과 적합하게 측정항목으로 설정하고 항공사 객실승무원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시행 되었다. 수집된 자료들은 분석을 시행한 후에 다시 구조방정식 모형분석, 신뢰도 분석, 빈도분석, 상관관계 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2015년 9월 8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한 연설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가족 생계를 잘 지켜낼 수 있는 좋은 일터를 원한다면 그리고, 누군가 견고하게 당신을 항상 뒤에서 받쳐 줄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단순히 그 내부에서의 활동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조직이라는 전체 공동체 까지도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단위로 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 논문은 항공 산업 종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참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학문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노동환경을 노동자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