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가 농협공판장의 국산 농산물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도매시장에 입주한 농협공판장, 지역의 농협이 운영하는 산지공판장, 전체 농협공판장으로 나누어 각각 코로나19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2017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의 77개 농협공판장의 국산농산물 거래실적 자료를 이용하였으며, 고정효과모형을 가정한 패널자료 모형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패널 고정효과모형을 추정한 결과, 도매시장 내 입주한 농협공판장, 지역의 농협이 운영하는 산지공판장, 전체 농협공판장에 거래하는 국산 농산물의 물량이 코로나19 발생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에 있는 농협공판장은 코로나19 발생하기 이전보다 거래물량이 15.8% 감소하였으며, 산지공판장은 22.8%, 전체적으로는 16.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가정 내의 식사횟수 증가로 인한 가정식 식재료 구입 증가로 국산 농산물의 수요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요식업소, 식자재업체, 오프라인 대형유통매장 등의 농산물 수요 감소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단계에서 농산물 거래량 감소는 코로나19로 농업인들도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도매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은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비대면 온라인 유통 확산에 대응하여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지의 물류기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지는 도매시장의 물류기지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소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분석하여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부분적으로만 반영된 한계가 있다. 향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 유통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