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획일적인 색조화장품 시장에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안함을 목적으로 한다. 국내 남성의 화장품 수요는 매우 높은 수준인데, 2018년 기준 한국인 남성은 다른 나라들의 비해 3~4배 이상을 소비하며, 2019년도 조사에 의하면 Z세대 남성 10명 중 3명은 색조 화장을 할 정도로 미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루밍 족의 증가와 Z세대의 화장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남성 색조화장품 브랜딩은 여성 화장품의 비해 단조롭다. 기존 여성 브랜드에서 남성용 라인을 추가했거나, 남성 화장품 단독 브랜드라도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색조화장품 브랜드는 부족한 시점이며, 디자인 면에서도 여성 화장품 브랜드와 다르게 차별화된 디자인은 부족하다.
현대 남성들은 본인에게 익숙한 기초제품은 값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는 반면 메이크업 제품은 실제로 경험해 보고 구입하기를 선호한다. 2020년 기준 대부분의 H&B(헬스앤뷰티) 스토어는 남성 그루밍 존을 따로 마련하여 남성 제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과 패키지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비슷비슷한 남성 제품들 사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기존 남성 화장품 패키지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색상이나 단조로운 디자인 사이에서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래픽을 활용하여 디자인에 도입한다면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색조화장품 패키지디자인의 특성 및 중요성을 알아보고 남성 화장품 패키지디자인의 개발 필요성을 설명한다. 2020년 기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규모와 전망을 알아보고, 색조화장품의 주 소비층인 그루밍 소비자, 밀레니얼 & Z세대 소비자의 성향과 시장의 움직임을 알아보았다. 또한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입점 되어 있는 13개의 남성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선정하여 로고, 색상 팔레트와 형용사 이미지, 레이아웃 등 디자인 요소를 분석하였다. 그 중에서 최근에 출시한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단독 브랜드인 '비레디(Be Ready)'를 선정하고 브랜드 콘셉트와 경쟁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에스닉 이미지가 패션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고 이국적인 패턴을 패키지디자인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에스닉 이미지의 개념과 활용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 그 중에서 아프리카의 왁스 프린트 패턴을 선정하였다. 왁스 프린트는 문자, 종교, 애도,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아프리카 사람들이 소재로 삼아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에 착안하여 남성의 일상의 물건으로 자리잡은 색조화장품을 소재로 삼아 패턴을 개발하였다.
에스닉 이미지가 디자인 시장에서 꾸준히 환영 받고 활용 되어지는 이유는 미지의 외래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생소함이 주는 충격 때문이다. 이러한 충격은 남성이 색조 화장을 하고, 남성 화장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더 나아가 전형적인 문법으로 일관 되어온 남성 화장품 패키지디자인에 새로운 자극을 유발하려는 연구자의 의도와도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화장을 하고자 하는 남성들을 위한 아프리카 왁스프린트를 활용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패키지디자인을 제안함으로 앞으로의 남성 화장품 패키지디자인 발전에 바탕이 되고자 이 연구를 진행하였다.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남성 색조화장품 패키지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또한 이 연구에서 개발된 패키지디자인은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함과 유용함을 부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