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공공 보행환경에서의 고령자 시각적 특성을 고려한 색 활용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색은 정보의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지 기능 및 정서적 측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선행 연구의 글자 검정 농도에 따른 가독성과 피로도는 어느 정도 독립된 척도이며, 배색에 따른 단기 기억 차이에 대한 연구에서는 배색의 차이가 큰 대조 배색보다 차이가 적은 유사 배색에서의 단기기억력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고령자를 배려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색채 가이드라인 구축에서는 지각하기 어려운 근소한 색 및 동일색 계통의 배색을 지양하여야 하며, 고령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색을 중요한 기호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색 활용에 관련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고령자를 위한 배색의 인지효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공공환경에서 보행 정보를 제공하는 보행안내 사인은 지역 및 시설에 대한 위치 정보와 방향 등을 전달하는 주요 매개 요소이다. 지차제의 보행안내 사인은 부처별로 개별 진행되고 있으며, 표기요소의 색은 기관마다 적용기준이 다르다. 고령자의 시각 약화를 고려한 인지 자극을 돕는 배색의 적용으로 보행 정보의 가독성과 인지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배색에 따른 고령자의 가독성, 피로도, 인지 순위를 연구하고자, 선행연구를 토대로 실험을 진행하였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보행안내 사인의 배경색을 분석하여, 다빈도 값과 최저치, 최고치 값인 N2, N3, N5를 배경색으로, 고령자의 식별이 용이한 R, YR, Y, GY계열을 글자색으로 배색하여, 가독성과 피로도, 인지 순위의 2단계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을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독성이 높은 색상은 Y계열 글자색으로 모든 시력에서 가독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시력 0.2~0.5이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둘째, 피로도가 가장 낮은 색은 YR, Y계열의 글자색이며, 피로도가 높게 나타난 색은 R계열의 글자색이다. 배경색 N2, N3에서는 YR계열의 글자색, 배경색 N5에서는 Y계열의 글자색이 피로도가 낮게 나타났다. 배경색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모든 시력에서 Y계열 글자색의 피로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셋째, 인지 순위가 가장 빠른 글자색은 모든 배경색에서 공통으로 5Y 9/6으로, Y계열의 고명도, 중채도 색상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글자색 계열의 인지 순위 실험에서는 배경색 N2와의 배색에서 인지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배경색별로 가장 인지가 빠른 배색은 중채도 색상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배경색이 밝아질수록 낮은 채도의 글자색 배색에서 인지가 빠르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같은 글자색 계열에서의 인지 순위 결과는 R계열은 고명도, 중채도 색상, YR, Y계열은 고명도, 고채도 색상이 높게 나타났다.
가독성이 높은 글자색이 인지 순위도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독성이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피로도가 낮은 글자색과 가독성이 높은 글자색은 유사한 범위를 보였으나, 배경색의 영향에 따라 결과 값의 차이가 나타나 어느 정도 독립된 요소임을 확인하였다. 배경색이 어두울수록, 글자색은 고명도, 중채도에서 인지 순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배경색별로 가장 인지가 빠른 배색은 중채도 색상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배경색이 밝아질수록 낮은 채도의 글자색 배색에서 인지가 빠르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같은 글자색 계열에서의 인지 순위는 R계열을 제외하고, Y, YR, GY계열의 고채도 글자색에서 인지가 더 높게 나타나, 비교 대상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고령자의 인지성 향상에 대한 배색 연구는 공공정보 배색의 기초적 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