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해체와 융합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융합(Convergence)은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서로 다른 재료들의 융합을 위해서는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매치시킬 제작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작업에 철학이 함께 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금속·도자·섬유·옻·플라스틱·보석 등 다양한 공예매체를 사용한 컨버전스형 장신구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컨버전스형 장신구 제작에 적합한 세팅방법인 '볼트 · 너트형 보석세팅' 기법과 볼트·너트의 기능인 '조립과 해체'의 의미를 생각하며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재료들의 물성들을 알고 있다면, 사용목적과 디자인의 특성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하고 그것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역동적일 수 있다면 그 융합은 살아있는 창조물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융합의 시도는 우리 창작자들로 하여금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작품을 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융합(Convergence)' 개념의 바탕이 되는 해체주의 철학(Deconstructionism)은 우리가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창조적인 인간으로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본고는 해체주의 철학(Deconstructionism)과 해체주의 건축(Deconstructivism)에서 그 개념을 도입하여 디자인 컨셉(Conception)과 디자인 기능(Function)을 기획하였으며, 작품제작의 주요방법으로 콜드조인팅(coldjointing) 기법을 응용한 '볼트 · 너트형 보석세팅'을 발전시켰다.
기존 장신구 제작의 세팅방법들에 비해서 비교적 간단한 '볼트 · 너트형 보석세팅'은 컨버전스형 장신구 제작에 효율적인 세팅기법이다. 금속 공예가들의 손을 거치지 않더라도 도예가나 섬유예술가들이 스스로 조형 장신구를 제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그 의미가 더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