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약 산업 DATABOOK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허가 받은 제약회사는 842개에 달하며, 전문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회사의 마케팅은 약사법에 의해 엄격히 규제된다. 이러한 엄격한 규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성원들의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혁신행동이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 따라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구성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제도 도입을 통해 구성원들의 직무만족과 자발적 혁신행동을 기대한다. 혁신적이고 창의성에 기반 한 마케팅과 영업사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제약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구성원들의 직무만족과 자발적 혁신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WLB에 대한 노력이 조직구성원의 직무만족과 혁신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조직공정성인식이 구성원들의 직무만족과 혁신행동에 조절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계약이론(Psychological Contract, Rousseau, 1989)'과 '인지된 조직이론(Perceived Organization Support, Rhoades & Eisenberger, 2002)'에 따라 조직이 WLB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인지할 때 구성원들은 더 높은 직무만족감을 가지게 된다(Gakovic & Tetrick, 2003). 또한 사회적 교환이론(Social Exchange Theory)에 따라 조직이 다양한 WLB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장려할수록 구성원의 자발적 혁신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선행연구의 이론을 바탕으로 조직구성원의 직무만족과 혁신행동을 촉진하는 요인들에 집중한다. 첫째, 다국적 제약회사 구성원의 WLB 인식이 직무만족에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둘째, 다국적 제약회사 구성원의 WLB 인식이 구성원들의 혁신행동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질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마지막으로 WLB과 직무만족 및 혁신행동 간의 관계에 미치는 조직공정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였다.
실증연구 결과 구성원의 WLB 인식과 직무만족 간의 관계는 정(+)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LB 인식이 높은 구성원일수록 직무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조직공정성은 3가지 하위요인(분배, 절차, 상호작용)으로 분류하여 조절효과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WLB과 직무만족 간의 관계에서 상호작용공정성이 WLB과 직무만족 간의 관계에서 정(+)의 영향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