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배우들의 연기력 향상을 위해 라반동작분석법을 활용하여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다. 소매틱 학문의 하나인 라반동작분석법은 배우의 연기패턴에 대한 습관 또는 선호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하고, 내적태도에 의한 외적표현의 구체화, 자기 개성화, 신체 자아 인식 성장에 도움이 되며, 궁극적으로 연기의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제공된다.
이 연구는 배우들의 '몸'에 대한 신체자아인식을 새롭게 깨닫게 해줌으로써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고자 하는 것이다. 배우의 '몸'사용은 연기력과 직결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기자들은 훈련과정에서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개인적, 감정적 몸의 표현을 통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연기훈련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무대 위에서 온전히 배우의 직관,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로인해 배우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관된 연기의 패턴에 고착되거나 또는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훈련과정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거나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이유이다. 다시 말해서 훈련단계에서부터 체계화된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못한 경우로 남아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여 본능적으로 체득하였기에 언어로써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훈련을 거친 배우들이 다시 후학을 양성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시 추상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훈련용어들을 사용함으로써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없었다. 또한 배우의 신체 훈련을 위하여 무용, 아크로바틱과 같은 기술 및 기능적인 훈련을 하지만 그것을 작품 내에서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것 외에 연기에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 없이 훈련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움직임에 대한 질적 요소에 대한 이해가 없이 반복 및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몸에 입력시키는 방법이기에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머리로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가 없다. 그렇게 배우들에게 습관적인 연기의 패턴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것을 본 연구자는 '몸투'라 명명하였다. 우선 자신의 몸투에 대해서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시간과 장소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체계적인 용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본 연구는 움직임 이론 중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용어가 수립되어있는 라반의 움직임 이론을 연기훈련 용어에 적용하여 훈련용어를 정리하였고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하였다. 라반의 BESS(Body, Effort, Shape, Space)의 이론과 라반의 제자인 엄가르트 바르테니에프(Irmgard Bartenieff)의 바르테니에프 펀디멘탈(Bartenieff Fundamentals: BF)을 활용하여 총 12차시의 훈련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배우들을 대상으로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하였다. 첫째로 자신의 움직임, 화술의 패턴인 몸투를 파악하게 되어 자신의 몸투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잡을 수 있었다. 둘째로 배우들은 모호하게만 알고 있던 부분들이 체계화된 훈련 용어를 통해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게 되어 연기접근법에 있어서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셋째로 전문용어 따른 기술어휘를 통해 표현의 방향과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에 비춰봤을 때, 배우훈련단계에서 체계적인 훈련용어 사용이 된다면 지금 연극제작과정에서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투'를 파악하고 다양한 몸투를 활용하여 표현의 폭을 넓혀 습관적인 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본 연구가 국내 배우훈련을 보다 체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