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민담 '손 없는 처녀' 꿈을 꾼 참여자를 대상으로 '손 잘림'과 '손 재생'의 경험과 그 경험의 의미는 어떠하였는지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이해하는데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꿈 일기를 최대 14년 이상 최소 4년간 지속 기록해오며, 내면 작업을 해온 중년 여성이다. 자료 수집 기간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이뤄졌으며, 연구자들의 심층 면담과 꿈 일기, 사진, 일기 등을 제공 받아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Clandinin과 Connelly가 제안하는 내러티브 탐구 절차에 따라 수행되었으며, 3차원적 내러티브 탐구 지점인 시간성, 사회성, 장소를 염두에 두고 작성하였다.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내러티브를 재구성하였다.
이 연구의 퍼즐은 첫째, 연구 참여자들의 과거 '손 잘린 경험'은 어떠했는가? 둘째, 연구 참여자들의 '손 재생' 경험은 어떠했는가? 셋째, '손의 희생과 재생'을 통한 경험의 의미는 어떠하였나? 이다.
연구 퍼즐을 바탕으로 〈손 잘린 과거 경험 이야기〉〈손 재생 과정 경험 이야기〉로 나누어 기술하였으며, 〈손 재생 과정 경험 이야기〉는 총 4단계의 전환점으로 기술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손 잘림과 재생 경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한 경험의 의미는 〈무의식적으로 가능하는 손〉〈마비에서 깨어나는 손〉〈역할과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손〉〈나로 살기 위해 용기내는 손〉〈영적인 큰 힘에 내맡기는 손〉으로 5가지 주제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민담 '손 없는 소녀' 꿈을 꾼 참여자들의 '손 잘림과 재생' 경험을 다음과 같이 논의 하였다. 첫째, 여성주의 영성 측면에서 참여자들은 '손의 재생 과정'에서 '몸, 인지, 정서, 영성'에 대한 가부장제 조건화된 신념을 탈조건화하고 재조건화해내는 변화가 일어났다. 둘째, 참여자들의 꿈에 등장하는 '손의 재생' 과정을 '주도성과 친교성'이라는 측면에서 Downing과 Roush의 '여성주의 정체성 발달'의 5단계 모델과 연결하여 살펴보았다. 참여자들은 1단계 모름에서 - 2단계 눈뜸(Revelation) - 3단계 새겨둠(Embeddedness Emanation) - 4단계 통합(Synthesis) 단계까지 '손을 재생' 시켜 냈으며, 마지막 5단계 적극적 참여(Active Commitment)를 앞두고 있었다. 셋째, 세 참여자 모두 '손 잘림' 고통이 '통과의례'의 관문이자 '재통합'을 위한 지하 세계로 하강이었다. '손 재생 초기 단계'에는 강제적 '손 잘림'에 의한 수동적 하강의 태도를 보인다. 스스로 선택하는 '자발적 하강'은 4단계 통합에서 일어났다. 자발적 하강은 기존 젠더규범에 대한 주체적 재해석이 이뤄진 후 가능했다.
이 연구는 민담 '손 없는 처녀'라는 원형적 꿈을 꾼 여성들의 꿈을 모으고, '꿈 속 손 잘림과 삶의 경험' '꿈 속 손의 재생과 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담아낸 최초의 질적 연구이자 내러티브 연구의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