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술품가격지수가 필요하다는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공감대 기반으로 국내에서 미술품가격지수가 개발되었지만, 미술품 및 미술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미술품가격지수 부재로 미술시장 내에서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본 연구는 국내 미술품가격지수 개발을 위해서 미술품가격지수의 필요성을 명확히 하고, 미술품 및 미술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국내 미술품가격지수의 개념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미술시장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미술품가격지수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하워드 베커의 예술계 개념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작가는 사회와 소통하고 소통된 내용들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로 드러난다. 이러한 예술적 가치는 분배 체계에 의해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 이 분배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게이트키퍼이다. 게이트키퍼는 예술적 가치를 이론화시키고, 미술시장에서 유통될 미술품을 선별하여, 소비자와 작가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미술품가격지수의 현황을 선행연구와 기사 등의 문헌자료로 확인하였다. 이들 자료 바탕으로 국내 미술품가격지수가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지적하였다. 새로운 미술품가격지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와 연구소의 보고서 및 기사 등의 문헌자료를 살펴본 후에 베커의 예술계 개념 중심으로 미술시장 내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고찰하였다. 이 이론적인 내용을 국내 미술시장 현실에 적용시키기 위해서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기사와 연구보고서 등으로 본 연구의 내용을 보강하였다.
연구결과, 미술품가격지수의 필요성을 확인하였고 미술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분석의 도구가 분석 대상인 미술시장과 미술품의 특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베커는 예술계 개념을 통해 해당 특성을 이해한 본 연구는 특히,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는 미술계의 분배 체계에 주목하였다. 미술계의 분배 체계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 중, 특히 게이트키퍼는 소비자와 작가 사이를 매개하며 선별적으로 미술품에 대한 가치화를 진행함과 동시에 미술시장에서 유통한다. 이에, 본 논문은 새롭게 개발될 국내 미술품가격지수는 미술시장과 사회에 예술적 가치를 분배 및 미술품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게이트키퍼를 고려 변수로 포함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