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예술회관 중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문화예술회관은 개관 이후 평균 30년간 당초 기본조직 형태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조직 환경은 관료제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급변하는 국내외 예술시장과 다양한 관객층, 세분화된 취향 등 문화예술의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 문화예술회관이 갖는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거점으로서의 기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본 논문은 개관 30여년이 지난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 문예회관 운영을 한층 더 적극적인 예술행정과 전문적인 운영 및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살피면서 궁극적으로 지역문화진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연구의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인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조직 현황을 분석하면서 조직 관리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문헌조사와 사례연구 등을 병행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 조직 이론의 흐름과 개념적 틀을 위해 신제도주의 이론과 제도적 동형화를 살펴보았으며, 문예회관의 조직 현황 등은 각종 연구 서적과 보고서 등을 참조하였다. 사례연구로는 광역자차단체 운영 대구문화예술회관, 울산문화예술회관,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을 대상으로 정리하여 기술하였다. 또한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의 조직 개선방안 도출을 위해 실제 사례를 분석하면서 진행하였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기관 현황 및 역할을 살펴보면서 전국의 공공 문화예술회관 운영현황 및 지역사회 기반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점검하였다. 이어서 문예회관 조직 특성과 조직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문화행정 조직과 공공 문예회관 조직의 맥락을 비교분석하였다. 특히 공공 문예회관의 조직 현황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을 위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국내 문화예술기관 조직 구성에 대한 사례연구를 대구문화예술회관, 울산문화예술회관,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사례연구의 관점은 각 기관별 미션 및 비전 점검에 이어 목적사업과 연관한 조직 구성의 적절성과 인력 배치의 적합성, 그리고 이에 따른 성과와 한계를 명시하는 형태로 적용하여 살펴보았다. 사례연구 결과, 각 지역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고유한 성격을 갖기보다는 사업 자체의 운영에 한정되면서 전문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홍보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관객 개발에서 제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한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은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선구적 건축가인 故김수근의 마지막 유작이자, 붉은 벽돌의 집합체로 타 문예회관에 비해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그럼에도 실제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미숙련 대다수의 관료제 공무원과 일부 문화예술 전문가의 혼재에 따른 다소 체계성이 부족한 전문성 등으로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인력과 운영현황을 중심으로 실제 노후시설 등 하드웨어 개선 방향, 조직인력, 예술 프로그램 가동률 등 소프트웨어의 한계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종합컨설팅 등을 통한 문제점을 도출하였다.
이처럼 지역문화진흥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문화예술회관의 조직 관리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특히 지역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서라도 결국 인력의 문제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연장의 발전적 운영을 위한 조직 구성의 효율성 강화와 공연장의 컨디션 개선이 급선무임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