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산업은 1960년대 이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산업화 과정을 당시 성숙되지 않은 자본시장을 대신하여 산업발전에 필요한 금융지원의 역할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하여 많은 기업들이 주식과 채권시장을 이용하여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은행은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0, 2000년대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며 혹독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통해 대형화된 국내 은행들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성과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었으며 2020년 COVID-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2020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인 경영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그 어떤 시기보다도 축소되어 있으며 경기침체에 대응한 전 세계적 완화정책과 저금리의 수혜입은 2020년 증시 상승세에서도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오히려 현재의 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수익규모의 카카오뱅크의 예정된 IPO가 높은 관심과 함께 기존 은행보다 나은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까지 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정부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가받고 영업을 개시한지 3년여가 되는 2020년 COVID-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 은행들은 영업점을 축소하고 디지털채널을 강화하는 등 기존의 변화에 좀 더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은행들의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낸 것일까?
단순히 정부가 은행산업의 경쟁촉진을 통해 금융소비자 서비스제고를 위하여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3년간의 영업행태를 보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세웠다기 보다는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하여 수수료와 금리와 같은 가격경쟁에 더욱 치중하고 있고 당초 정부의 목표 중 하나였던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를 통한 금융소외자 혜택 확대의 목표는 고신용등급 대상 신용대출 확대라는 다소 미흡한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거나 인가를 취소하여야 하나 오히려 네이버 등과 같은 '빅테크(BigTech)'기업의 금융업진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해 준 근본적인 목적은 은행산업의 경쟁촉진보다 보다 거시적인 원인과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여야 '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e)의 융합'이라는 현재의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금융업 특히 은행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즉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과거 은행의 변화를 이끌었던 경제위기나 기업의 부실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산업내 은행간 흡수·합병 시대를 넘어, 은행 외에 있던 기술기업들이 금융과 결합해 '핀테크(FinTech)'기업이 되고 기존 은행업내 일부였던 IT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은행의 변화를 선도하는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거시적 시각으로 과거 한국의 은행산업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후의 변화상을 통해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시대를 예상할 수 있는 도구의 하나로 인터넷전문금융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과의 비교로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 외에 세계적인 변화의 추세와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은행업을 둘러싼 규제·감독의 디지털화와 소비자보호법령의 발전 추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연구할 수 있었고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이끌어가는 은행산업 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예상해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결과와 자료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각국 정부는 거의 모든 산업들이 기술과 융합해 과거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발전해 감에 따라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미래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미래산업 육성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은행업 역시 과거와 달리 기술과의 융합이 기존 은행간 경쟁하던 시대를 넘어 기술을 가진 기업이 은행이 되는 시대를 맞아 격변의 시대를 거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이 공존하며 빅테크의 진입을 앞둔 현재가 미래 은행업 변모의 과도기일 것이며 보다 정확한 국내 은행업의 미래를 예상해 보기위하여 본 연구를 준비하여 보았으며 가까운 미래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은행업을 어떻게 변모시켰는지 분석할 수 있는 연구가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