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六爻學의 관점에서 본 空亡에 관한 연구이다. 이를 위하여 육효학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는 漢代의 京房易을 포함하였다. 경방역에 대한 검토는 육효학의 기원과 이론체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망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는 그 類型을 포함한 構成體系를 古典을 통하여 연구하였으며, 육효학에서는 공망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점례들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漢代는 역학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였으며, 象數學이 주류였다. 후대 사람들에게 漢易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의 최대 업적은 卦氣說로 『周易』을 해석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京房은 이러한 漢易의 대표자이며, 그의 역학 특징은 卦氣說을 발전시켜 陰陽五行說과 결합시킴으로써 독창적인 역학 체계를 형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방이 제시한 이 괘기설의 체계는 占候의 술법으로 발전하여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육효의 직접적인 근원이 되고 있다.
공망은 術數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전을 통하여 살펴본 공망의 유형들은 대부분 흉살로 분류되고 있지만, 단기간의 결과를 보거나 가까운 시일 내의 길흉을 占斷하는 육효학과 같은 占學의 분야에서는 공망이 여전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점례들을 통하여 공망의 적용을 살펴보며, 六爻學에서 空亡의 위상이 점사 전체를 관통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