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 전통건축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대표적인 사찰로 거론되는 부석사의 진입공간을 중심으로 공간의 연결과 연속성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파악하여 우수한 과거의 공간구성적 방법들을 현대건축의 공간계획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를 통해 파악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부석사의 연속된 진입공간은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질서체계를 갖추고 있다. 건축 경험에서 얻은 공간구성 방법을 토대로 지형제약을 이용하고 시각적 경험까지도 적극적으로 고려한 특이한 구성은 비정형으로 배치된 건축공간 구성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엄격한 구성원리를 가지고 있다면 기하학적 질서를 유추할 수 있으며 유기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둘 이상의 연속되는 공간은 그 연결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부석사의 진입공간에는 각각의 과정적 공간을 지나며 그 공간 특유의 공간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고려되었으며, 연속되는 다음 공간의 구별점이 되는 건축물(천왕문, 회전문, 범종루, 안양문)을 통해 극적인 전환점이 되도록 계획되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부석사는 일주문에서부터 무량수전까지 전체의 진입공간이 비교적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면의 전환에 의해 지루하지 않고 인상적인 경험을 통해 목적 공간까지 이르게 된다.
3. 부석사의 진입공간에서 루하진입의 방식은 사찰의 중심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되어 졌다. 부석사는 전체 공간영역의 질서를 위해 각각의 영역을 차례로 지나야 하는 과정적 공간을 진입방식으로 채택하였으며 그 진입의 정점에 이르는 상위 공간은 이전의 진입방식과 구분되는 루하진입의 방식을 채택하므로서 이전 공간과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계획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