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진보하면서 우리는 '전통적인' 과정들이 점점 더 기술을 채택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과 인터넷 접속 개선으로 우리가 온라인 정보 및 서비스와 '뒤섞여' 살 정도로 우리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삶의 변화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블렌디드 러닝은 면대면과 온라인 러닝의 통합을 넘어, 학습 효과성, 효율성, 매력성을 높이기 위해 두 환경의 장점을 활용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 활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언택트 교실 상황에서 효과적인 수업 방안을 제시하고자 함에 있다. 현장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기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독서교육 중,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연관된 프로그램들을 온라인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에 따른 연구의 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 연구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 이론을 조사하고 효과성을 확인한다.
둘째, 기존의 블렌디드 러닝의 구현 사례를 조사하고, 면대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 상황에 맞는 수업 방향으로 국어과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시스템을 설계 및 구현한다.
셋째, 설계한 수업을 인천의 S여중 1학년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수업에 임한 학생들의 인식 조사를 통해 공교육에서 온라인 학습 활성화에 따른 교육의 기대효과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연구한다.
이를 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 프로그램 중 '내게 맞는 책 선정하기', '메모하며 질문 찾기', '책 읽고 세상과 연관 짓기', '책 읽고 토론하기', '북트레일러 만들기'에 대해 구글 클래스룸을 플랫폼으로 한 온라인 수업 설계를 하였고, 이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하였다. 수업 적용 후 학생 2명과의 면담을 통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흥미가 증가하였다. 인터넷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온라인이 삶의 일부를 이루는 이 시대의 학생들에게 블렌디드 러닝은 자연스러운 수업이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다채롭고 자극적인 수업 자료들로 인해 학생들의 즐거움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둘째, 교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교실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에 했던 수업보다 양질의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
셋째,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이 가능하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교사가 준비해 놓은 학습 활동지를 수준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할 수 있다.
넷째, 수업과 기록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는 온라인 플랫폼 클라우드에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다섯째, 학생들끼리는 경쟁자가 아닌 촉진자가 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과제를 올리면 학생들은 자신의 과제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과제도 같이 살펴보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여섯째, 교사에게는 자연스럽게 자기 장학의 기회가 된다.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에 매일 서게 된다.
일곱째, 부담 없이 동료 장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동료 장학의 경우 누군가 수업에 들어오는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고, 준비와 연습을 통해 수업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므로 동료 멘토링이 편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백신의 개발 등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미래 사회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과 더 이상 우리의 삶이 오프라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학교 수업에서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조는 피할 수 없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블렌디드 러닝이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온라인을 이용해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그에 대비해 독서 전 단계, 독서 단계, 독서 후 단계에 적합한 블렌디드 러닝 독서 활동 프로그램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좀 더 효율적으로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고, 학생 주도의 수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수업 도구들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 현대에는 세상의 궁금한 모든 것은 유튜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유튜브 보다는 실제 대면 연수가 더 효율적인 교사도 있을 것이므로 흥미 위주의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교사가 수업에 적용해 보고 교육적으로 우수하고 학생들의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고 검증받은 도구들에 대한 소개와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이 연구에서는 블렌디드 러닝 전략을 활용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영역에서의 효과적인 수업 방안의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궁극적으로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및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블렌디드 러닝 전략을 활용한 다양한 국어 영역에서의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적절한 비율, 교육 방법별로 적절한 학습 영역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규명과 이에 따른 효과성 연구를 후속 연구로 제안한다.
지금까지 독서교육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독서 단원의 형태로 실시된 독서교육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하다. 특히 블렌디드 러닝 전략을 활용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방안과 효율성'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이 연구가 '한 학기 한 권 읽기' 영역에서의 블렌디드 러닝 적용 수업에 다양하게 접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