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재난영화의 영상, 장면, 대화 내용 속에 재현된 재난안전교육의 과학적 요소를 분석한 질적 내용분석 연구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두 가지 재난영화의 내용을 참고하여 고안한 영화 분석의 틀을 기반으로 재난영화에 재현된 재난안전교육의 과학적 요소를 중학교 과학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 문제는 첫째, 재난영화 속에 나타난 재난의 위험 요인은 무엇인가? 둘째, 재난영화 속에서 재현된 재난 현상의 과학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셋째, 중학교 과학수업에서 재난영화를 활용하여 제시할 수 있는 재난안전교육의 내용은 무엇인가? 넷째, 재난영화가 주는 중학교 과학교육의 재난안전교육에 대한 교육적인 시사점은 무엇인가? 다섯째, 재난영화를 활용한 재난안전교육이 실제 과학수업에 적용되는 방안은 무엇인가?와 같이 다섯 가지로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대상은 여러 유형의 재난영화 중에서 학교의 재난안전교육과 과학적 원리의 연관성을 중학생 수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2015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의 '재해·재난과 안전' 단원 내용에 적합하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발생하거나 크게 이슈화되었던 재난 사건과 관련 있는 영화를 선정하였다. 이러한 선정 기준을 만족한 영화는 사회재난에서는 화재를 다루고 있는 [타워], 자연재난에서는 지진을 다루고 있는 [샌 안드레아스]로 총 2편이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난영화 속의 위험 요인들은 주로 극의 초반부에 전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영상으로 표현된 주변 환경과 전조 현상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부주의한 사고와 행동, 그리고 대사와 행동에서 나타나는 안전불감증을 기준으로 재난 위험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위험 요소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성격이나 직업 등의 요인들로부터 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직업을 파악하여 그들의 행동에 개연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전체 영화의 흐름에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둘째, 영화 속에서는 재난의 원인이 재난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재난의 원인을 2015개정 중학교 과학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비교해 보고 관련 있는 과학적 원리를 찾아 설명하였다. 특히 [타워]에서 나타나는 재난의 원인은 현실 속의 다양한 화재의 원인 중에서 가장 임팩트 있게 접근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셋째, 연구자는 중학교 과학수업에서 두 가지의 재난영화를 활용하여 제시할 수 있는 재난 안전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영화 속에서 재현된 재난의 인적, 물적 피해 장면과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학교의 과학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적용이 가능한 재난 안전의 교육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었다. 비록 영화 장르의 특성상 허구적인 상황 설정이 일부 존재하였지만, 연구자는 이러한 실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선행연구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넷째, 위의 결과로부터 이 연구에서 활용한 두 가지의 재난영화는 중학교 과학교육에서 학교의 재난안전교육을 실현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재난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재난안전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은 중학교 수준의 과학적인 요소의 분석으로 충분히 과학수업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다섯째, 이 연구에서는 재난영화를 활용한 재난안전교육이 실제 중학교 과학수업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다음의 과정을 통해 제시하였다. 재난영화 속의 재난안전의 내용을 재구성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실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난영화를 활용한 두 가지 수업지도안을 재난 유형별로 각각 제시하였다.
예컨대 과학교사가 ICT 활용 수업, 질문을 활용하는 수업, 과학탐구수업 등의 다양한 방식의 과학수업을 구상하여 진행할 때 재난영화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학생들은 학교의 재난교육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교현장에서의 재난안전수업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유형의 재난 안전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과 행동 습관을 체득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