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언어권별로 원전 성경이 해당 지역에 맞게 음역과 의역으로 선택적으로 번역된다는 것을 66권 성경의 서명을 대조적으로 연구하여 밝혔다. 먼저 한국어 성경과 미얀마 성경을 중심으로 원어 성경과 영어 성경과 대조하며 66권 성경의 번역 양상을 살펴보았다.
한국어 성경에서 음역된 부분과 의역된 부분을 구분하고, 미얀마 성경에서의 번역 양상과 비교하며 두 언어의 성경 번역의 차이를 목록화하였다. 이는 같은 원전의 고유명사에 대한 음역이 서로 다른 음으로 인식되고 표기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3장에서 미얀마어와 한국어의 음운을 대비하며 탐구하였다. 또, 히브리어 성경과 그리스어 성경, 영어 성경과 대비하여 그 저본의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분석되고 정리된 자료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한국어교육의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첫째, 초급 과정의 미얀마인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어의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익숙한 성경의 서명 중 한국어 성경과 미얀마어 성경에서 공통적으로 음역된 목록을 한국어로 보여주고 읽고 쓰게 함으로써 한국어의 음소와 합자 방법을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중급 과정의 미얀마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미얀마어 성경의 서명과 한국어 성경의 서명을 비교하며 음운 학습과 어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한다. 미얀마인, 특별히 까친족을 염두에 두고 성경을 활용한 한국어교육의 상황을 위해 카친어와의 대비 연구도 병행하였다.
번역 성경은 종교적인 영향 외에도 미얀마에 언어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선교사들은 까친족에게 개별 문자를 만들어 주었다. 또, 까친족은 언어 통제 정책 아래에서도 성경을 통해 자체적인 문자와 언어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민족문화적 특성상 성경을 활용한 언어 교재만큼 효율적인 학습 자료는 없을 것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교육을 위한 한국어 성경의 활용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한글은 '백성들이 입으로 말하는 바를 그대로 글로 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창제된 표음 문자' 이다. 본 연구에서는 낯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며 그들의 언어 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텍스트로 번역 성경을 선택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미얀마 학습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