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고유의 윷점의 구조와 그 역학적(易學的) 역사적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점(占)이란 인간의 이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미래의 길흉을 판단하는 행위이다. 점은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로부터 인간의 삶 속에서 함께 존속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민족에는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고유한 점속(占俗)인 윷점이 있으나, 중국의 점법에 밀려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처음으로 윷점을 기록에 남긴 분은 충무공 이순신(1545-1598)장군이다. 당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윷을 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무공은 윷점을 전쟁에서 적극 활용하였고 그 기록을 『난중일기』에 남겼다. 윷점은 조선시대 민간에서 성행하였으나 당시 지배층에 의해 천시되었다. 그런 이유로 『난중일기』 윷점의 기록은 정조 때에 『이충무공전서』 편찬 시 삭제되기도 했다. 그래서 윷점은 민간에서 필사본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공개된 『64괘상례본』은 64조의 완전한 윷점사를 갖춘 필사본으로, 난중일기 윷점의 원형을 복원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본고에서는 『난중일기』와 『64괘상례본』의 비교를 통해 윷점의 구조 및 역학(易學)과의 연관성을 고증해 보았다.
윷점은 민간에서 생성되고 유전(流傳)된 우리의 독자적인 점법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척자점은 주역의 64괘 체계를 우리민족 전통의 윷을 결합시켜 만든 점법이다. 이는 우리 고유의 점법에 뿌리를 둔 민간역학의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당시 백성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는데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이를 임진왜란이란 국난 극복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전통 점법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