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명리학에서 하나의 사주명조(四柱命造)를 감정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육신(六神)과 관련하여, 사주명조에서 없거나 과다한 육신에 대하여 어떻게 통변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오행(五行)을 모두 갖추고 중화되어 있는 사주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사주 내에 없거나 편중되어 있는 육신을 갖고 있는 사주는 아주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 편중된 육신에 대하여 과거에는 단순히 그 육친과는 인연이 없으며, 흉하게 된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본 연구자는 명리서의 고전인 서승의 『연해자평(淵海子平)』, 만민영의 『삼명통회(三命通會)』 등과 아울러, 현대 한국 명리학자인 이석영의 『사주첩경(四柱捷徑)』과 박재완의 『명리요강(命理要綱)』과 함께 여러 명리서에 근거해서 육신 개념의 차이를 살피는 동시에 편중된 육신이 과거에는 어떻게 해석되어졌는지,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어떤 식으로 통변(通辯)되는지 고찰해보았다.
그 결과, 과거에는 사주 내에 없거나 극히 미약한 육신에 대하여 해당 육친과는 인연이 없다거나, 현대 명리서에서도 편중된 육신으로 인한 흉한 작용이 발생한다고 통변하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통변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설령 사주 내에는 없다하더라도 없는 육신에 대한 흉의를 겪지 않고 충분한 복록을 누리면서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해당 사주의 대운(大運)이나 세운을 통해서 육신이 보완이 되기도 하고, 배우자에 따라 바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주명식에 없거나 편중된 육신에 대하여 단순히 흉하다고만 판단한다면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육신은 사주 명리학의 필수 개념으로 간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본 연구를 계기로 통변의 수단으로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해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