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명학의 배경과 구성이론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한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성명학의 종류는 많으나, 그 배경이 糾明되고 구성이론이 일정하게 정립된 것은 少數에 불과하다. 성명학의 이론은 대부분 학위논문과 학술지를 통하여 그 실체가 파악되고 있으므로, 지금까지 논문에서 발표된 바 있는 성명학 중에서 字源五行姓名學, 周易姓名學, 數理姓名學 그리고 한글 성명학 등 4가지 성명학을 선별하여 연구하였다. 이 4가지 종류의 성명학은 한국에 정착된 배경과 구성요소 및 작명법 등에 대한 근거가 확인되고 있는 바, 그 이론을 전개하고 있는 최초의 출판 자료를 배경으로 고찰한 것이다.
현재 성명학에 관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성명학의 종류는 대체적으로 작명법과 관련하여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성명학은 문자의 뜻에 의한 분류와 형식에 의한 분류로 大別 할 수 있다. 문자의 뜻에 의한 분류로는 한글과 한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글은 순 한글 작명법이 있고, 한자는 자원오행 작명법이 있다. 그리고 뜻에 의한 분류로는 聽覺的 형식과 視覺的 형식이 있다. 청각적 형식으로는 발음오행 작명법이 있고, 시각적 형식으로는 수리 작명법과 주역 작명법이 있다. 이러한 성명학에 대하여 그 역사적인 배경을 기준으로 가장 오래된 자원오행 성명학을 첫 번째로, 주역 성명학은 두 번째, 세 번째는 수리성명학, 그리고 한글 성명학을 네 번째 순서로 정하여 연구하였다.
자원오행 성명학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이루어진 작명의 源泉으로 行列에 의한 작명은 과거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에 사용하는 漢字의 오행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성명학으로서, 사주에서 필요로 하는 오행의 기운을 이름자를 통하여 직접 활용함으로써 中和를 이루게 하는 작명법에 원칙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명리적 측면에 가장 附合된 성명학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역 성명학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활용되었던 성명학으로 구체적으로 작명에 대한 근거가 확인되고 있다. 성명학의 일반적인 요소를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여기에 주역을 附加하여 활용하는데 특히 주역 성명학은 이름으로 길흉을 판단하거나 占筮的인 측면으로도 활용하였다는 기록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작괘하는 방법에 따라 이름에 대한 주역의 괘가 달라지는 矛盾이 있고, 또한 이름에 대한 주역괘의 해석의 원칙이 따로 없고, 주관적인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점이 노출되고 있다.
수리 성명학은 1930년대 일본의 작명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명법이 한국에 유입된 것으로서, 현대적인 성명학의 始初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수리성명학은 구체적인 작명법 등 성명학 이론의 面貌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에서 그 활용도가 가장 넓다. 그러나 핵심적인 구성 요소인 81靈動數理는 근원에 대한 출처가 알려진 바 없으며, 81수리에 대한 해석 또한 작명서 마다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信憑性이 결여되어 있다.
한글 성명학은 명칭이 일정하게 고정된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성명학의 이론을 배제하고 있다. 처음에는 순수한 한글만으로 이름을 짓고자 하는 동기에서 출발하였으나 현재는 十星의 이론을 도입하여 작명할 뿐, 구체적인 이론이 정립된 것은 아니며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한국의 고유한 文字인 훈민정음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한국 사람의 정서에 따라 순수한 한글만으로 이름을 짓는 작명의 한 方便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위와 같이 성명학의 이론은 한자가 상징하는 五行과, 周易, 數理理論 그리고 한글 자음과 모음에 대한 오행이 성명학의 중심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모든 성명학이 이러한 요소를 모두 完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종합하면 자원오행 성명학은 한자가 상징하는 오행을 직접 작명에 적용하는 것이므로 성명학의 목적에 충실한 작명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자를 오행으로 분류한 기준이 曖昧模糊하여 이에 대한 定立이 요구되고 있으며, 한국의 이름은 한글이 필수적이며, 한글만으로 이름을 짓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한글 이름자에 대한 오행에도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 주역 성명학은 주역의 괘명과 괘사에 뿐 아니라 주역 8괘에 대한 오행을 중심에 두고 성명학에 적용해야 한다. 수리성명학은 수리이론과의 관련성을 알 수 없는 81 영동수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河圖洛書의 원리를 적용하여 성명 수리를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한글성명학은 한글만으로 이름을 짓는 성명학으로서, 한국의 필수적인 이름체계인 한글이름에 대하여 훈민정음의 자음과 모음에 대한 오행을 相生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으나 작명의 원칙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성명학은 역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학문이므로 성명학의 이론에 의한 작명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성명학은 이름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며, 사주에서 필요로 하는 오행의 기운을 보완하는데 성명학의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성명학의 구성 요소를 두루 融合하고, 선천적인 운명과의 調和를 이루도록 작명을 하는 것이야말로 성명학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되므로 최상의 이론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