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지표체계(K-indicator)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우울감 경험률이 두 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중년기 이후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도 중년 여성은 가족 구성 체계의 변화와 신체적 노화 등으로 인해 다른 인구 집단보다 우울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중년 여성의 우울관련 선행연구는 대부분 우울과 예측요인 간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울과 예측요인 간의 구조적 관계는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우울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울 예측요인을 파악하고, 예측요인과 우울 간의 구조적 관계를 분석하여, 예측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을 산출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인간의 행동과 감정은 환경자극 그 자체보다는 그 자극이 부여한 의미를 인지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Beck(1967)의 인지적 이론과 선행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분석을 기반으로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우울관련 요인을 파악하여, 우울과 예측요인 간의 구조적 관계를 메타분석적 구조방정식모형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논문 선정은 2000년 이후 중년 여성의 우울을 주제로 발표된 학술지 및 학위논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우울과 관련변인의 상관계수와 관련변인 간의 상관계수를 모두 보고한 54편의 논문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논문에서 제시한 우울관련 변인(variable)은 49개로 확인되었으며, 확인된 변인의 개념과 특성 등을 고려하여 생활스트레스 요인, 가족관계 요인, 신체상태 요인, 개인 내 요인, 개인 간 요인, 심리자본 요인으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요인과 우울 간의 상관계수를 이용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우울과 요인 간의 평균효과크기는 생활스트레스 요인(0.488), 심리자본 요인(-0.484), 신체상태 요인(0.467), 개인 간 요인(-0.426), 가족관계 요인(0.423), 개인 내 요인(-0.405)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과 예측요인 간의 구조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하여 우울관련 요인을 생활환경 요인(생활스트레스 요인, 가족관련 요인, 신체상태 요인), 성격 요인(개인 내 요인, 개인 간 요인), 심리자본 요인의 3개 요인(factor)으로 대분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조방정식모형을 설정하였다. 메타분석으로 추정한 우울과 예측요인 간의 평균효과크기는 심리자본 요인(-0.472), 생활환경 요인(0.465), 성격 요인(-0.405) 순으로 나타났으며, 메타분석적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추정한 총효과는 생활환경 요인(0.467), 심리자본 요인(-0.402), 성격 요인(-0.27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메타분석 결과와 메타분석적 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메타분석은 두 변수 간의 단순상관계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두 변수의 효과크기를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고, 종속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적 역할이 왜곡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메타분석적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은 관련요인이 종속변인에 영향을 미치는 총효과, 직접효과, 간접효과의 크기를 추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중년 여성의 우울 예측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생활환경 요인으로 나타났다. 중년기에 경험하게 되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사건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주어진 환경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생활환경의 변화와 사건들을 통제하거나 회피하려는 행동보다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국내 중년 여성의 우울개선을 위한 중재프로그램 구성시 생활환경의 변화와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