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원치 않는 침투사고를 통제하기 위해 개인이 사용하는 다양한 방략을 측정하는 사고통제질문지(Thought Control Questionnaire: TCQ)를 타당화하고자 했다. 또한 기존의 사고통제방략인 주의분산, 재평가, 사회적 통제, 걱정, 처벌에 탈중심화(decentering)를 새로이 추가하여 TCQ를 확장하고, 그 증분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 소재 사이버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표집(A 370명, B 344명)에서 TCQ 및 그 확장판, 인지적 회피 질문지(CAQ), 사고억제 척도(TSI), 한국판 보속적 사고 질문지(K-PTQ), 통합적 한국판 역학연구센터 우울 척도(K-CES-D), 한국형 자가평가 불안 척도(SAS) 등을 실시하고 일련의 분석을 시행하였다. 분석 1에서는 원판 및 확장판 TCQ의 타당화 작업을 하였다. 원척도의 타당화를 위해 표집 A에서 탐색적 요인분석 및 탐색적 구조방정식 모형(ESEM)을 적용한 결과, 선행 연구와 유사하게 5개 요인이 얻어졌다. 표집 B에서 기존의 방략에 탈중심화를 추가한 확장판 TCQ에 대해 실시한 동일한 방식의 요인분석에서도 기존의 5요인에 더해서 탈중심화가 별도 요인으로 분리되어서 확장판의 구성 개념적 적절성이 지지되었다. 확장판 TCQ는 내적 일치도가 양호했으며 CAQ, TSI와 상관이 유의하여 적절한 수렴 타당도를 보였고, K-PTQ, CES-D, SAS 등 다양한 정신병리 측정치와 유의한 상관을 보여 양호한 준거 관련 타당도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로이 추가된 탈중심화 방략은 기존 TCQ에 더하여 우울 및 불안 각각에 대해 추가 설명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확장판 TCQ의 증분 타당도가 지지되었다. 이어서 분석 2에서는 원치 않는 사고가 병리로 연결되는 과정을 적응적 통제방략이 완화하는지를 알아보고 이러한 조절 효과에서 기존 TCQ의 적응적 방략과 새로이 추가된 탈중심화가 차이를 보이는지를 비교하였다. 이를 위해 생활사건에서 유발된 반복적 부정 사고(Repetitive Negative Thinking: RNT)가 우울, 불안 등 정신병리로 증상화되는 과정에서 신·구 적응적 사고통제방략이 조절 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주의분산, 사회적 통제 및 재평가로 이뤄진 기존의 적응적 통제방략의 조절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탈중심화의 조절 효과는 유의하였다. 이는 TCQ의 확장은 증분 타당도가 있을 뿐 아니라, 침투사고가 병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완화하거나 치유할 수 있는 방략을 포괄하게 된다는 점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미래 연구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