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구소련 몰락과 더불어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은 중국식의 개혁개방과 북한의 체제변화에도 다양한 영향을 주었다.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 등 현존 사회주의 국가와는 달리 개혁개방에 필수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 정책의 수용을 거부하고 오직 3대 세습체제와 주체사상의 고수를 통한 사회주의 체제유지에만 주력하며 북한사회를 철통같이 통제하고 있다.
주체사상을 통한 3대 세습체제의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체제유지 수단으로 극심한 '공포정치'(terror)와 끊임없는 '선전선동'(propaganda & agitation)을 시행함으로써 가능했다. 북한은 공포정치와 선전선동 전략과 전술을 통해 정치와 경제는 물론 인간의 감성을 토대로 한 문화와 예술분야까지 완벽하게 통제하고 관리함으로써 인간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말살하고 있다.
북한에서 예술은 인간의 창조성이라는 본연의 특성이 아닌 김씨 일가족의 통치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일성시대에서부터 김정일, 김정은 시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형식이나 방법이 달라졌을지라도 문화예술이 혁명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지도자 우상화를 강조하며 북한체제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문화예술이 기성관례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외형적인 모습에서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전국적으로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휴대폰의 소지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와 문화의 유입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부분적으로 적응하는 모습도 보여 진다.
북한의 문화예술정책은 창조성보다는 수단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인간의 양성을 위해 인민을 정치사상으로 교화하고 사회주의 건설를 위해 인민과 집단을 혁명화 시키는데 주력한다. 결국 문화예술은 '대중을 정치적으로 교화'하여 '전체 인민을 혁명화'하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1945년 해방 직후 북한은 사회주의를 수용하여 1950년대 이후까지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 적 내용을 담은" 문예정책을 추진하였다. 1960년대 중반 '모든 문예창작은 항일혁명 문학을 주제로 삼아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문예정책에 철저하게 반영되었다. 결과적으로 문학예술을 통한 김일성 우상화 작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최고지도자를 신으로 신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특유의 주체사상을 강조한 문학예술이 성립되었다.
1978년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일이 주체문화이론을 정립하면서 '종자론'과 '군중예술론'으로 북한사회를 통합하고자 하였다. 2000년대 북한은 '선군혁명문학'을 추진하여 '유일수령사상체계인 사회정치적 생명체 이론에 인민들의 운명을 맡기고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하였다.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문예정책은 '사회주의 문명강국'을 주장하고 있다.
본 논문은 3대 지도자가 추진한 북한 문화예술의 선전선동 체계 및 활용 방식 등을 심층 분석하였다. 특히 논문은 우리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는 전혀 상이한 북한 전체주의 체제의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북한 통치에서 선전선동의 중요성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정책 특징을 비교 분석하였다.
최근 북한에서도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600만대의 스마트폰이 확대되면서 장마당과 중국 등 외부세계로부터 국제정보의 유통이 용이해지면서 폐쇄적 선전선동이 과거보다는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체제는 김정은의 확고한 지배하에 일당 독재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문화예술은 여전히 선전선동의 매체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북한 체제는 김정은의 확고한 지배하에 일당 독재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문화예술은 여전히 선전선동의 매체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확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남북통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분단 70년 동안 누적된 이질화로 인한 문화예술의 심각한 형식과 내용의 차이는 한민족이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통일이후의 정책과 문화예술의 이질화 극복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 등을 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