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적 욕구가 매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이 이러한 매개 효과를 조절하는 조절된 매개 효과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절된 매개모형 분석을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497명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 기본심리적 욕구, 우울,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을 측정하였다. 측정한 결과는 SPSS Process V3.5와 Hayes(2018)의 SPSS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분석하였고, 상관분석, 매개 효과, 조절 효과, 조절된 매개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관분석의 결과, 우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는 정적 상관관계, 기본심리적 욕구와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과는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둘째, 기본심리적 욕구의 매개 효과를 검증한 결과,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적 욕구는 간접효과 즉, 부분 매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기본심리적 욕구를 경유하여 우울이 상승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셋째, 기본심리적 욕구와 우울의 관계에서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은 조절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는 기본심리적 욕구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 수준의 값에 따라 조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기본심리적 욕구의 매개모형과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의 조절모형을 결합한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의 조절된 매개모형을 검증한 결과,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적 욕구의 매개 효과를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이 조절하는 조절된 매개 효과가 확인되었다.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기본심리적 욕구를 경유하여 우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심리적 욕구가 좌절된다 하더라도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 수준이 높으면 자녀의 우울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의 우울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적 욕구의 매개 역할이 확인됨으로써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둘째, 기본심리적 욕구와 우울의 관계에서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의 조절역할이 확인됨으로써 청소년의 우울 수준을 낮출 수 있는 기제를 발견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와 우울의 관계에서 기본심리적 욕구의 매개 효과를 아버지-자녀 간 의사소통이 조절하는 조절된 매개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우울을 예방할 수 있는 기제와 경로를 검증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청소년의 우울을 예방하고 우울한 청소년을 돕기 위한 부모교육 및 상담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귀중한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