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농촌 노인들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양상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신체건강과 우울의 영향 관계에서 사회활동의 조절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 규명하고자 하였다.
최근 한국사회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건강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사회적, 학술적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특히, 농촌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여 농촌 인구의 절반이 노인이며, 농촌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 역시 도시 지역에 비해 취약하여 농촌 노인들의 건강이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노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실태와 양상들을 파악하기 위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이지만, 상대적으로 농촌 노인들에 대한 건강 실태와 양상들을 파악함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의미하여 노인의 건강은 어느 하나의 측면만으로 건강을 평가하는 것은 제한적이며, 다양한 건강 영역 간의 다차원적인 관계 양상들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에서는 주로 전체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관련에 대한 분석에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농촌 노인에 대한 분석을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단편적인 관계 양상들만 주로 분석하여 다양한 건강 영역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노인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관계에는 대처자원으로서 사회활동 참여가 주목되고 있지만 농촌 노인들에 대한 분석은 제한되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신체건강, 우울, 사회활동의 주요한 관련성에 주목하여, 농촌 노인들의 신체건강, 우울, 사회활동의 다양한 영향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반영한 연구문제는 첫째,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과 우울의 영향 관계에서 사회활동 참여는 조절효과가 있는가?
이상의 연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고령화연구패널 7차년도 자료를 분석자료로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변수는 종속변수로 우울이며, 독립변수로 객관적 신체건강과 주관적 신체건강을, 조절변수로 공식적 사회활동과 비공식적 사회활동으로 선정하여 조절회귀분석모델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객관적 신체건강과 주관적 신체건강 모두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의 약화가 우울을 심화시크는 영향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과 우울의 영향 관계에서 사회활동참여의 조절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객관적 신체건강과 사회활동의 조절효과가 확인되어, 객관적 신체건강인 만성질환으로 인해 우울에 부정적 영향을 공식적 사회활동인 모임참여와 비공식적 사회활동인 친구만남이 완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농촌 노인의 신체건강과 우울의 관계에서 사회활동이 대처자원임을 시사해준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농촌 노인의 건강이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단편적인 관계가 아닌 사회활동의 조절관계가 확인되어 다양한 차원으로 평가되어야 함을 규명한 의의를 지닌다. 아울러, 농촌 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 양상을 확인한 분석접근의 의의 또한 지니며, 신체건강이나 사회활동을 다양한 차원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신체건강 영역에 따라 사회활동의 상호작용 양상이 상이할 수 있음을 파악한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는 이상의 연구결과를 기초로 농촌 노인에 대한 정책적, 실천적 함의로, 신체건강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보건복지시설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노인복지 실천 현장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사회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함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