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도암호 유역의 강우량에 따른 호 내 수온 및 탁도의 시·공간적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송천 상류 1개 정점과 도암호 내 3개의 정점을 대상으로 2020년 5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총 18회에 걸쳐 시료를 채수하여 수온, 용존산소(DO), 탁도 및 부유물질(SS)을 측정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대관령에는 총 1,481.1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 10년간(2010-2019) 평균강우량(1,275.1mm)보다 많았다. 강우량과 시간최다강우량(강우강도)의 상관계수도 0.804로 평년에 비해 높았으며, 이 모두 잦은 강우와 여러 차례 태풍의 영향 때문으로 판단된다.
송천 상류의 수온은 5, 6, 7, 8 및 9월에 각각 9.4~17.1, 19.3~2 3.8, 15. 9~20.6, 16.5~20.9 및 13.7~16.6℃의 범위로 계절적 변화를 보였고 DO는 6.1~10mg/L의 범위이었다. 탁도는 5.04~347NTU의 범위로 강우량이 적었던 6월 초·중순은 5.04~5.19NTU로 낮았으나 조사당일 47mm의 비가 내린 9월 25일에는 347NTU로 조사기간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조사당일 강우가 있었고 강우량에 비해 강우강도(13mm/hr)가 높아 탁수의 발생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SS는 4~458mg/L의 범위로 탁도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송천 상류 정점에서는 강우시 수온 및 DO와 달리 탁도와 SS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이는 강우시 유입유량의 증가와 함께 비점오염원으로부터 유입되는 흙탕물이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된다. 또한 송천 상류는 강우시 단시간에 탁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되며, 하천의 유속과 자정작용으로 호수에 비해 그 영향이 빠르게 감소한다고 판단된다.
도암호의 표층수온은 5, 6, 7, 8 및 9월에 각각 11.8~17.7, 17.6~26.0, 1 6.3~22.3, 19.3~25.3 및 14.2~17.7℃의 범위로 계절적 변화가 관찰되었으나 심층(20m↓)에서는 큰 변화가 없이 5~8℃의 범위를 나타냈다. 또한 수온의 시·공간적 분포는 정점1, 2 및 3에서 각각 5.2~26.0, 4.8~25.2 및 5.7~25.4℃의 범위로 각 정점에서 수심별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계절적 수직혼합의 특성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도암호 내 중층에서는 수온약층의 형성으로 인한 급격한 수온변화가 관찰되었다. 5월 5m 부근에서 관찰되던 수온약층은 10월 20m 부근까지 그 깊이가 낮아졌다. 도암호 내 수온은 강우시 유입되는 강수의 수온에 따라 표층수온은 감소하고 중층은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도암호 표층DO는 5, 6, 7, 8 및 9월에 각각 8.1~11.3, 7.1~10.7, 8.3~12 .6, 8.6~9.3 및 6.6~10.5mg/L의 범위로 계절적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햇볕이 강했던 7월 22일 정점1 표층에서 12.6mg/L로 조사기간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여름철 조류의 광합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DO의 시·공간적 분포는 정점1, 2 및 3에서 각각 2.2~12.6, 1.9~12.4 및 1.3~10.7mg/L의 범위로 각 정점에서 수심별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고 계절적 수직혼합의 특성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또한 도암호 DO는 표층(6mg/L↑)에 비해 심층(5mg/L↓)에서 낮았으며, 이는 강우시 유입된 다량의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DO가 소모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도암호 탁도의 시·공간적 분포는 정점1, 2 및 3에서 각각 1.42~636, 1.9 6~430 및 3.98~413NTU의 범위로 계절적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뚜렷하게 강우시 유입유량의 증가 및 강우강도에 영향을 받아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도암호 내 표층과 중층(20m)사이는 1.42~636NTU의 범위로 강우량에 따른 변동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으나 심층(25m↓)은 총강우량이 약 200mm이상일 때 변동을 보였다. 도암호 중층의 변동 폭이 가장 컸던 점으로 볼 때, 유입수가 도암호 내 중층으로 유입되어 이동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SS는 정점1, 2 및 3에서 각각 평균이 20.5mg/L(1.3~116mg/L), 28.9mg/ L(1.8~190mg/L) 및 31.5mg/L(3.5~134mg/L)이었으며, 정점1, 2에 비해 정점3의 농도가 높았고 태풍의 영향으로 총강우량(540mm)이 조사기간 중 가장 많았던 9월의 평균농도가 가장 높았다. SS와 탁도는 태풍의 영향이 가장 컸던 9월 4일 조사기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유사한 증감 관계를 보였다. 두 항목의 상관관계 분석결과, 상관계수 0.97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도암호는 강우시 빠르게 유입수의 영향을 받았다. 강우사상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강우 뒤 하루가 지나기 전에 유입부인 정점3이 영향을 받았으며, 그 영향은 총강우량이 100mm이상일 때 호 내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고 총강우량이 200mm이상일 때는 심층까지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 결과, 강우시 강우량 및 강우강도에 따른 호 내 변화가 관찰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도암호 유역의 여러 비점오염원으로부터 유출되는 비점오염물질이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된다. 유출부하량은 강우사상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유역의 강우사상 및 비점오염물질의 유동성을 조사·분석하여 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도암호의 수질관리에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