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회는 위기를 겪고 있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복음 선포가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복음의 본질인 교회 안에 화해와 용서를 통한 하나됨의 모습이 사라져 가는 것, 즉 교회 자체의 정체성을 잃어감이 복음 선포의 위력을 감쇠하는 근본적 이유이기도 하다. 본 논문에서는 제 6계명을 고찰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제 6계명 가운데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은 창세기 1장 26절과 9장 6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에 하나님의 허락 없이 다른 사람의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 또한 하나님은 창세기 9장에서 노아와 언약을 맺으실 때 사형 제도와 의로운 전쟁을 인가하신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후에 십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을 주심으로 하나님 자신만이 온 세상의 주인이심과 십계명을 지키는 삶이 복된 삶이라는 것을 가르치셨다. 이 계명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에 주어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십계명에서 '살인'이란 하나님이 주신 권한 밖에서, 불법적으로 생명을 빼앗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보호하고, 제 6계명을 실천하는 사례로 '도피성' 제도를 주셨다.
예수님은 살인의 범위를 직접적인 살인 행위뿐 아니라 미움과 분노의 범위까지 확장시키셨다. 그리고 마태복음 18장에서 형제가 범죄했을 때 공동체가 대처해야 하는 방법을 제시하심으로 제 6계명의 적용이 범죄한 형제를 용서하는 형태로 나타나야 함을 보이셨다. 살인을 금지하는 목적이 아니라 범죄한 자를 회복시키고 살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런 예수님의 해석과 가르침이 초대 교회에서 실천되었음은 사도 바울의 편지와 사도 요한의 편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6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계명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오직 그 계명의 완성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이뤄졌다. 오직 성도들이 제 6계명을 이루는 것은 예수님 안에서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제 6계명의 의미와 이에 대한 실천적 사례들을 볼 때, 이 계명은 이웃을 용서하고 적극적으로 살려내라는 의미이며, 이는 이스라엘과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원리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