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적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가 한부모 이주여성의 경제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 밀도, 강도와 사회적 지지 요소인 정서적·정보적·물질적·평가적 지지가 한부모 이주여성의 경제활동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한부모 이주여성과 양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 현황을 비교 분석하여 두 집단의 사회적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의 차이를 살펴보고, 한부모 이주여성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를 위해 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는 양부모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의도적 표집, 한부모 이주여성을 눈덩이 표집을 통해 연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연구자가 작성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자기기입 혹은 1:1 면접을 통해 한부모 이주여성 156부와 양부모 이주여성 144부 총 300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분석은 SPS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교차분석, 상관관계 분석, 독립표본 T-test, 로지스틱 회귀분석, 다중 회귀분석,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부모 이주여성과 양부모 이주여성 모두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 밀도, 강도가 전반적으로 약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한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 크기는 평균 11명, 밀도는 95, 강도는 93으로 관계망의 크기, 밀도, 강도 모두 양부모보다 낮았다. 한부모 이주여성은 비공식적 관계망뿐만 아니라 공식적 관계망 또한 전반적으로 약했다. 유일하게 '동료'의 망 크기, 밀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강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두 집단의 공식적 관계망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밀도와 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한부모 이주여성과 양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지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둘째, 한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 밀도, 강도가 경제활동여부, 임금수준, 고용형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공식적 관계망의 강도는 한부모 이주여성의 고용형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공식적 관계망의 강도가 강할수록 한부모 이주여성이 상용직에 고용될 가능성이 1.05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한부모 이주여성의 임금수준과 상용직에 종사할 가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이 채택되었다. 즉, 사회적 지지 총합, 정서적 지지, 정보적 지지, 물질적 지지가 높을수록 한부모 이주여성이 상용직에 고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적 지지 총합, 정서적 지지가 높을수록 한부모 이주여성의 임금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조사되었다.
넷째, 한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이 경제활동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 반면, 양부모 이주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한부모 여부는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가 이주여성의 경제활동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 밀도, 강도와 한부모 여부 상호작용효과가 이주여성의 임금수준, 고용형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부모 여부가 이주여성의 임금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이론적, 실천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한부모 이주여성이 공익 목적으로 설립되고 자원이 충분하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공식적 관계망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부모 이주여성의 경우 이혼 및 사별 등으로 비공식적 관계망이 매우 약해진다. 또한 비공식적 관계망이 크고, 밀도와 강도가 높더라도, 양질의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한부모 이주여성의 경제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한부모 이주여성은 비공식적 관계망보다 공식적 관계망이 경제활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주여성이 공식적 관계망을 넓히고, 나아가 원활한 활용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 이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언어장벽과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근무시간 외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접근성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공식적 관계망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공식적 관계망과 비공식적 관계망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 한부모 이주여성이 경제활동과 자녀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하기 위해서는, 두 유형의 사회적 관계망이 함께 기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식적 관계망이 맞춤형 사례관리, 직업교육, 취업연계, 자립 교육 및 역량 강화를 제공함과 동시에 비공식적 관계망과의 연결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생기는 자녀 돌봄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양육 보조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공공기관에서 한부모 이주여성을 고용하고 파견하여 또 다른 한부모 이주여성 사례를 발굴하고 사회적 지지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둘째, 한부모 이주여성이 양질의 사회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비공식적 관계망과 관련된 문제 요소를 파악하고 제거하여 망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받은 사회적 지지는 한부모 이주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부모 이주여성 자조모임 활성화 또는 일대일 친구나 선후배 관계를 맺어주는 멘토링 지원이 필요하다. 멘토가 되는 이주여성에게 활동비를 지급하여 한부모 이주여성에게 공익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른 한부모 이주여성에서 사회적 지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부모 이주여성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이 멘토의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 정보, 기술 습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전문가에 의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적 개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이주여성은 직업교육 훈련을 받지 못하고 노동현장에 바로 투입된다. 또는 교육 훈련을 받았어도 불안정한 고용상태, 저임금, 자녀양육과 경제활동 병행 및 자녀 돌봄 공백의 어려움 등으로 빈곤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선주민 한부모 여성도 비슷한 맥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부모 이주여성은 이주민, 여성, 한부모가 교차하는 사회적 위치에 자리한다. 따라서 전문 기관이 한부모 이주여성에게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질좋은 일자리, 근로 시간이 짧거나 유연성 있는 공공영역 일자리를 제공과 동시에 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이주민 지원기관, 이주여성자조단체의 협력과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한부모 이주여성 특별 고용제도를 마련하여, 이들을 이주민 지원 관련 영역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원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곳에서 한부모 이주여성을 최소 30% 정도 고용한다면 이주여성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부모 이주여성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축소는 그들의 자녀의 사회적 관계망 축소까지 함의한다.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 한부모 이주여성의 사회적 관계망과 사회적 지지 강화는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