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기상의 새로운 측정 기법인 역상관 기법을 사용하여 청소년의 자기상을 시각화하고, 시각화된 얼굴 자기상이 자기(self)와 관련된 심리적 특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역상관 기법을 사용하여 청소년의 자기상을 시각화하였으며, 얼굴 자기상의 긍정값을 도출하여 얼굴 자기상의 긍정값과 심리적 변인 간 관계를 살펴보았다.
연구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 82명(남학생 41명, 여학생 41명)이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도구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참여자의 얼굴 자기상을 생성하기 위해 본인과 유사한 이미지를 고르는 양자택일의 역상관 기법을 활용한 자기상 검사를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자기(self)와 관련된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자기 보고식 검사를 사용하였으며, 사용한 척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자기 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해 Rosenberg(1965)의 자기 존중감 척도를 전병제(1974)가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둘째, 청소년의 사회불안을 측정하기 위해 LaGreca와 Lopez(1998)의 청소년용 사회불안 척도(Social Anxiety Scale for Adolescent, SAS-A)를 양재원, 오경자, 양윤란(2008)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셋째, 청소년의 외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Ashton과 Lee(2009)가 제작한 HEXACO-60의 하위척도 중 외향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넷째, 청소년의 부모 및 또래 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Armsden과 Greenberg(1987)의 부모 및 또래 애착 검사 개정본(Inventory of Parent and Peer Attachment Revised-Version, IPPA-R)을 각각 옥정(1998)과 황숙영(2007)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다섯째, 청소년의 소속감 지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Lavigne, Vallerand와 Crevier-Braud(2011)의 소속감 지향성 척도(Belongingness Orientation Scale, BOS)를 사용하였다. 여섯째, 청소년의 긍정적 정신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Keyes (2005, 2007)의 긍정적 정신건강 모델 및 평가척도와 임영진, 고영건, 신희천, 조용래(2010)의 긍정적 정신건강 척도를 참고하여 김진영, 문기범, 고영건(2020)이 제작한 25문항의 한국판 청소년용 긍정적 정신건강 척도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사회적 바람직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현주, 권희경(2020)이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사회적 바람직성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자기 존중감 간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외향성 간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셋째,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또래 애착의 하위요인인 화 및 소외감 간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넷째,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긍정적 정신건강의 하위요인인 심리적 부적응 간 유의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다섯째,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사회적 바람직성 간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역상관 기법을 사용하여 초기 청소년의 자기상을 시각화한 최초의 연구이다. 시각적인 역상관 기법을 활용한다면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바, 본 연구는 역상관 기법 연구의 연령층을 청소년으로까지 확장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둘째,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은 사회적 바람직성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역상관 기법을 활용한 자기상 검사가 응답자의 방어적 태도나 사회적 바람직성에 의한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수 있는 검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얼굴 자기상 긍정값과 자기 존중감, 외향성, 또래 애착 중 화 및 소외감, 긍정적 정신건강 중 심리적 부적응이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이를 통해 얼굴 자기상이 자기에 대한 태도뿐만 아니라 성격 특성, 타인과의 관계, 정신건강을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넷째, 자기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인 자기 존중감은 얼굴 자기상의'긍정값'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얼굴 자기상과 관련된 속성의 정보량을 객관적으로 정량화하는 접근법이 유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경험적 토대를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