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어머니의 성인애착과 상위정서철학, 유아의 문제행동의 관계를 확인하고,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이 성인애착과 유아의 문제행동의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나타내는지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만 3, 4, 5세의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주요 변인들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고, 어머니의 성인애착이 상위정서철학과 유아의 문제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성인애착과 유아의 문제행동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도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어머니의 성인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Fraley, Waller와 Brennan(2000)이 개정한 친밀관계경험척도(Encounter in Close Relationship Scale-Revised, ECR-R)를 김성현(2004)이 번안 및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을 측정하기 위해, Katz와 Gottman(1986)이 개발한 부모 상위정서 인터뷰(PMEI: Parent Meta-Emotion Interview)를 Nahm(2006)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후 이를 분석하기 위해 Katz, Mittman과 Hooven(1994)이 개발하고 Nahm(2006)이 번안한 상위정서 코딩시스템(Meta-Emotion Coding System)을 사용하여 인터뷰를 코딩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문제행동은 Achenbach와 Rescorla(2000)가 개발한 유아 행동평가척도(Child behaviors Checklist preschool 1.5-5)를 오경자와 김영아(2009)가 한국어로 번안하고 표준화한 한국판 유아 행동평가척도(Child behaviors Checklist 1.5-5: CBCL 1.5-5)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성인애착과 상위정서철학, 유아의 문제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어머니의 성인애착의 두 하위요인인 회피차원과 불안차원 모두와 어머니 자신의 정서수용 수준간에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회피차원의 성인애착은 유아의 내재화·외현화 문제행동과 정적 상관을 나타내고 불안차원의 성인애착은 유아의 문제행동 중 내재화 문제행동에 정적 상관을 나타냈으나, 불안차원의 성인애착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에는 상관이 없었다. 또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 중 자신의 정서에 대한 수용과 자녀의 정서에 대한 수용은 유아의 문제행동과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의 하위 변인 관계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인식은 자녀의 정서에 대한 인식과 정적인 관련성을 나타내었고 어머니 자신의 정서에 대한 수용은 자녀의 정서조절능력과 정적인 관련성을 나타내었다. 또한 어머니 자신의 정서조절능력은 자녀의 정서에 대한 수용과 정서조절에도 정적인 관련성을 나타내었다.
다음으로, 세 변인 간의 영향력을 알아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어머니의 성인애착 중 회피차원의 수준이 높을수록 자신의 정서수용 수준은 낮아졌으며, 불안차원의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정서에 대한 인식 수준 또한 낮아졌다. 다음으로 어머니가 불안차원이 높은 성인애착일수록 유아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의 하위 요인 중 자신의 정서수용과 자녀의 정서수용은 유아의 내재화 문제행동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 자신의 정서조절능력은 유아의 외현화 문제행동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어머니의 성인애착과 유아의 문제행동의 경로에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의 매개적 역할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어머니의 높은 수준의 회피차원이 상위정서철학 중 자신의 정서수용에 영향을 줌으로써 유아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 매개 모형이 나타났다. 이는 회피 차원이 높은 불안정한 성인애착의 경우 어머니의 부정적 정서수용과 관련된 상위-인지적인 신념 및 가치관이 자녀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에 제시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가장 중요한 배경인 어머니의 심리내적 특징으로써 이들의 성인애착과 상위정서철학 간의 인과적 관련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어머니들의 부정적인 내적작동모델 및 정서를 다루어주는 교육 및 상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어머니 자신의 정서뿐만 아니라 자녀의 정서를 포함시킨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을 측정하기 위해 객관성 및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부정 정서에 대한 상위-인지적인 신념 및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알아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회피수준이 높은 어머니와 내재화 문제행동을 보이는 자녀 사이에서 어머니의 상위정서철학 하위 변인 중 정서수용의 매개역할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는 회피차원이 높은 어머니의 정서수용 수준을 고려한 교육 및 상담을 통해 자녀의 우울, 불안, 위축과 같은 문제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