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Module)은 자연을 구성하는 세포의 구조부터 건축, 공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는 개념이다. 자연물을 형성하는 고유한 형태의 비례를 인간이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조형에 적용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형성을 발전시켜왔다. 모듈은 이러한 배경에 기반을 두고 건축 분야에서 비례측정의 수단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건축과 예술을 중심으로 분야의 경계 없이 확장되어 적용되었다.
이러한 모듈을 구성하는 단위형태는 개체 간의 독립성을 가지며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여야 결합과 해체에 용이하다. 자연물에서 최소한의 조형요소만 남겨 환원한 형태인 기하도형은 단일조형일 때보다 반복되어 배치될 때 일련의 규칙을 형성하며 확장한다. 또한, 간결한 외형으로 인해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기에 모듈을 구성하는 단위형태로 적합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모듈을 구성하기 위해 기하도형을 의도적으로 변형하였고 여러 방식으로 조합하였다. 이를 통해 같은 단위형태를 조합하여 평면구조부터 입체구조까지의 모듈을 창출하여 다양한 구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전반부는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에 기반한 사례연구의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후 후반부는 작품의 제작과정과 해석을 중심으로 구성 하였다. 전반부에서는 기하도형과 모듈을 세분화하여 탐구하였다. 먼저 기하학과 기하도형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고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현대미술에서 기하도형이 적용된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입체도형을 활용하여 입체조형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모듈을 구성하는 단위형태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이후 모듈의 개념과 특성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서술하였다. 모듈을 구성하는 단위형태가 연구자의 의도에 따라 변형할 수 있도록 '치수의 변형, 삭제시킨 변형, 첨가 변형'으로 전개하였다. 이러한 변형을 거친 단위형태는 '병치, 접합, 결합, 교차'하는 조합방식을 통해 모듈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사례연구에서 기하도형을 이용하여 모듈을 제작한 작가를 중심으로 작업 배경과 표현기법을 서술하였다. 도자, 종이, 플라스틱 등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례를 연구하였으며 이를 통해 모듈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후반부는 모듈의 제작 과정, 산화물 배합실험, 작품 분석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먼저 모듈을 구성할 수 있도록 단위형태를 '치수, 삭제, 첨가'하여 변형하였고 '병치, 접합, 결합, 교차' 조합방식을 적용하여 모듈을 창출하였다. 이때 Rhinoceros 5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도자로 제작하기 전시뮬레이션 과정을 진행하였다. 이후 기하도형과 모듈이 가진 강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중화하기 위해 소지에 산화물을 첨가하여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산화물 배합실험을 통해 기존의 도자 모듈연구와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또한, 창출한 모듈 중 하나를 선정해 타 재료를 활용하여 테이블과 스튤로 실물모형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의 모듈이 도자 조형 작품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리빙디자인 프로덕트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모듈은 같은 단위형태라도 조합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형태로 도출할 수 있고, 끊임없이 결합하고 해체하며 확장이 가능한 구조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모듈 연구를 한 가지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소재와 기능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앞으로 도자 분야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모듈 구성 연구가 진행되길 바라며 본 연구가 이후에 이루어질 연구에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