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문양은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디자인 요소이다. 그중 연꽃문양은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 처음 등장하여 이후 동서양 문화권에서 건축의 장식요소로도 꾸준히 활용되며, 문화권의 경계와 시간을 초월하여 오랜 기간 건축과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의 연꽃디자인 연구는 연꽃문양을 단편적으로만 접근하여 의상 및 직물과 같은 텍스타일 활용이 빈번하다. 이에 본 연구자는 연꽃문양과 건축의 오랜 관계성을 재 고하고, 연꽃문양의 확장력 있는 활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연꽃의 이론적 고찰을 통해 동서양 문화권에서의 상징성과 조형성을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해 연꽃은 문화권의 경계를 초월한 꽃임을 확인하였다. 최근 20년간의 선행연구 및 작품 사례 분석을 통해 건축과의 오랜 관계성이 존재함에도 연꽃문양은 현재까지 단편적으로만 활용되어왔다. 이에 본 연구자는 연꽃과 건축의 관계성에 주목하였고 연꽃문양과 결합하는 요소로 건축적 이미지와 건축외피를 선택하였다. 건축적 이미지 고찰을 통해 디자인의 확장적 표현대상으로서 건축외피를 살펴보았고, 연꽃문양 디자인에 접목 가능한 조형요소도 확인하였다. 이를 위한 표현의 방법론으로서 아키텍스타일에 대해 고찰하였다.
둘째, 건축적 이미지를 활용한 텍스타일과 건축적 이미지와 아키텍스타일 개념이 결합된 텍스타일 사례에 대해 섬유예술사를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건축적 이미지는 직물의 모티프, 미술의상, 비공간적 및 공간적 형태의 부드러운 조각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그 이미지는 건축요소, 건축실루엣 및 건축도형 등으로 표현된다.
셋째,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 건축도형 네 가지를 선별하여 도형 프레임 안에 연꽃문양과 건축평면도 이미지 및 건축물이미지를 결합한 모티프를 개발하였다. 이는 건축도형의 조형성을 활용하여 텍스타일 패턴부터 건축외피까지 확장적 표현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였다.
넷째, 완성된 디자인을 두께감이 있는 소재에는 레이저 커팅을, 얇은 소재에는 디지털 프린팅을 적용하여 건축외피로의 제안을 고려한, 아키텍스타일 개념을 접목한 연꽃문양 디자인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때 건축의 색채요소인 단청이미지를 차용하여 오방색을 작품의 컬러 테마로 삼았다.
본 연구를 통해 고찰한 결과, 아키텍스타일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건축에는 혁신적 장식성을, 텍스타일에는 혁신적 활용성을 부여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꽃문양과 건축적 이미지를 결합한 디자인을 통해 연꽃문양과 건축의 관계성을 재고하고 연꽃문양의 확장적 활용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국내외 아키텍스타일 선행연구를 종합하여 개념, 표현유형, 사례를 단계적으로 살펴보았고, 텍스타일 작품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건축 중심의 기존 연구와는 차별된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 살펴본 아키텍스타일 자료를 기초로 삼아 아키텍스타일의 개념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연구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본 연구자 도 앞으로 연꽃문양 디자인이 아키텍스타일 분야에서의 직접적 및 비유적 표현 사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