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서적 반응성을 측정하는 Perth 정서적 반응성 척도(Perth Emotional Reactivity Scale: PERS)를 타당화하고, 긍정 정서 반응성과 부정 정서 반응성이 경계선 성격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정서적 반응성은 Linehan(1993)의 생물사회적 이론 중 정서적 취약성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비수인적 환경과 상호작용해서 경계선 성격장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적 반응성은 민감성, 강도, 지속성의 세 가지 측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인가에 따라 나뉘는데, 그동안 주로 부정 정서 반응성의 역기능적 측면만이 주목되어 왔다. Becerra와 Campitelli(2019)에 의해 개발된 PERS는 정서적 반응성을 긍정과 부정 하위척도로 나누고, 민감성, 강도, 지속성에 따라 측정한다. 본 연구는 첫째, PERS를 번안한 K-PERS를 타당화하고자 했다. 둘째, 초기외상과 경계선 성격성향에서 긍정 정서 반응성과 부정 정서 반응성이 긍정 정서조절곤란과 부정 정서조절곤란을 거쳐 경계선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했다. 연구1에서 761명의 사이버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후,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K-PERS는 원척도 PERS와는 다른 구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정서 반응성 하위척도는 내생성 긍정 반응성, 외생성 긍정 반응성, 열렬성 긍정 반응성의 3요인 구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정 정서 반응성 하위척도는 단일요인 구조로 나타났다. 두 하위척도 모두 신뢰롭고 타당한 측정치로 확인되었는데, 부정 정서 반응성은 병리 증상들과 정적 상관을 보인 반면, 긍정 정서 반응성은 병리 증상들과 상관을 보이지 않거나 일부 부적 상관을 보였다. 해당 표집 중 242명을 대상으로 긍정 정서 반응성과 부정 정서 반응성의 주효과와 상호작용을 살펴본 결과, 부정 정서 반응성만이 10주 뒤의 경계선 성격성향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긍정 정서 반응성의 주효과와 두 반응성의 상호작용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2에서는 두 하위 척도를 통해 긍정 및 부정 정서 반응성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361명의 사이버대학생을 대상으로 초기외상과 경계선 성향 사이에서 긍정 및 부정 경로의 직렬 및 병렬 매개모형을 검증하였다. 정서적 반응성이 정서조절곤란에 앞서는 변인임을 감안하여, 초기외상과 경계선 성격성향 사이에서 긍정 정서 반응성과 긍정 정서조절곤란을 거치는 경로와, 부정 정서 반응성과 부정 정서조절곤란을 거치는 경로를 모형화했다. 그 결과, 초기외상은 부정 정서 반응성을 높이고, 순차적으로 부정 정서조절곤란을 높여 경계선 성격 성향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외상은 긍정 정서 반응성을 낮추고, 낮아진 긍정 정서 반응성이 긍정 정서조절곤란을 높여 결과적으로 경계선 성격성향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정서적 반응성이 연구 1에서의 결과와 같이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긍정 및 부정 정서 반응성의 구별되는 특징과 긍정 정서 반응성의 치료적 변인으로서의 역할을 논의하였다. 또한 정서적 반응성과 정서조절곤란의 구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논의하였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향후 연구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