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장애는 긍정 정서에 대한 조절 곤란을 보이며 긍정 반추, 찬물끼얹기와 같은 부적응적 반응 양식을 사용한다. 본 연구는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이 정신건강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 반추와 향유의 차별적 효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며, 그 기제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 1에서는 긍정 생활 사건에서 유발된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 양식의 결과를 양극성 증상 및 주관적 안녕감, 양 측면에서 비교하고자 했다. 또한 긍정 생활사건에서 유발된 긍정 정서를 한껏 고조시키기 위해 긍정 반추를 하고, 연이어 과도하게 상향화된 기분을 억제하기 위해 찬물끼얹기로 반응하면 양극성 증상은 증가하고 안녕감은 감소할 것이되, 반추 대신 향유를 한다면 찬물끼얹기는 줄어들고 양극성 증상과 안녕감은 이와 반대의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대학생 330명을 대상으로 긍정 생활사건 척도, 긍정 정서 반응척도 확장판(E-RPA), 향유신념 척도(SBI), 현재의 양극성 증상을 측정하는 내적 상태 척도(ISS), 과거의 양극성 장애 병력을 평가하는 양극성 스펙트럼 진단 척도(BSDS), 삶의 만족도 척도(SWLS)를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으며, 가설은 지지되었다. 즉, 긍정 생활사건이 긍정 반추와 찬물끼얹기를 차례로 거쳐 과거 및 현재의 양극성 증상의 증가와 삶의 만족도의 감소에 이르는 간접효과가 유의하였다. 반대로 긍정 정서를 자원화하는 향유의 경로를 택하면 찬물끼얹기 반응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양극성 증상의 감소와 만족감의 증가에 이르는 간접효과가 유의하였다. 한편 정서원형모형에 따르면 정서는 유인가뿐 아니라 활성화 차원도 가지는데, 양극성 장애는 주로 고활성화 긍정 정서와 관련됨이 밝혀지고 있다. 이에 연구 2에서는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 양식의 적응성 대 부적응성에 따라 활성화 수준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양극성 증상에 이르는 경로가 갈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착안했다. 즉, 긍정 생활사건에 대해 좋은 기분을 더 강화하고 자기 가치감을 고양하는 긍정 반추로 반응하면 고활성화된 긍정 정서를 유발해 양극성 증상으로 이어지나, 긍정 정서를 충분히 누리며 자원화하는 향유로 반응하면 저활성화 각성 상태를 생성해서 양극성 증상은 감소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사이버대생 308명을 대상으로 연구 1에서 사용한 척도에 정서원형모형에 따른 측정치인 정서경험표를 추가하여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현재의 양극성 증상을 종속측정치로 했을 때 가정한 대로 병렬 및 직렬 매개 모형이 지지되었다. 긍정 생활사건에 대해 긍정 반추로 반응하면 고활성화 긍정 정서로 이어져 양극성 증상을 증가시키나, 향유로 반응하면 저활성화 정서로 이어져 증상은 감소했다. 한편 과거 양극성 병력을 종속측정치로 했을 때는 두 매개 경로 중 향유와 저활성화 정서의 경로만이 성립했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향유와 긍정 반추가 서로 상반되는 적응적 결과를 가져오는 후속 기제로서 긍정 정서의 활성화 수준이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의 갈림길에서 반추보다는 향유를 택하게 안내하는 치료적 접근에 대한 시사점과 양극성 장애를 위한 향유에 초점을 맞춘 저활성화 긍정 정서 개입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제한점과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