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영상 매체의 공유와 전달의 효율성으로 인하여 디지털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정보의 많은 부분을 영상의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청소년 영상매체 활용의 일상화를 불러왔고 공교육에서도 영상을 매개로 한 미술 수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으로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영상미술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은 여전히 순수 미술 위주의 미술교육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변화된 시각문화 양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영상미술 교육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를 위한 지식화에 그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바탕으로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자와 학습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간소화된 영상미술 교육프로그램은 어떠한 방식으로 개발 및 실행될 수 있는가이다. 해당 문제는 향후 미술과 수업에서 영상미술의 교육적·질적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둘째, 개발된 영상미술 교육프로그램의 효과와 실행가능성이다. 이를 위해 학습자의 인식과 경험 실행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양적 분석을 통해 영상미술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고, 질적 분석을 통해 연구 참여자의 인식과 경험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를 모두 시행하는 혼합연구를 진행하였다. 양적 연구로는 중학교 3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Bandura의 모델링 이론을 적용한 영상미술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실행연구를 시행하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19의 창궐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였다. 질적 연구로는 실행연구에 참여한 학생 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시행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질적 연구방법 분석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본 혼합연구를 통해 연구 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양적 연구에서는 측정 도구의 신뢰도 분석 결과, 하위 범주인 '진로 탐색 효능감' , '진로 결정 효능감' , '진로수행 효능감' , '영상제작 과정 이해도' 항목에서 각 항목이 0.7 이상의 적절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으며 동질성 또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집단과 실험집단의 사후 결과 비교에서 각 하위 항목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로 진로계발 영상미술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로 탐색 효능감과 진로 결정 효능감, 진로수행 효능감, 영상제작 과정 이해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집단의 사전 사후 결과 비교에서도 유의수준 0.05로 설정한 결과, '진로 탐색 효능감' 과 '진로 결정 효능감' , '진로수행 효능감' , '영상제작 과정 이해도' 에서 모두 0.05 이상의 유의수준이 나와 진로계발 영상미술 교육프로그램 실행 이후 학생들의 진로에 관한 결정 및 계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적인 자료 분석을 위하여 Strauss와 Corbin(1998)의 근거이론 분석 방법을 활용해서 의미단위를 추출한 결과 연구 참여 학생들의 영상미술 수업에 관한 경험과 인식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나타났다.
첫 번째, 학생들은 순수 회화 위주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며 영상 미술 수업을 통해 또 다른 표현력을 발현하였다. 두 번째, 블렌디드 학습 환경에서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상호 보완하며 영상미술과 진로라는 제재의 융합 효과를 몸소 체험하였다. 세 번째, 진로를 제재로 하는 영상미술 수업에서 모델링 효과와 학우 간 협력 수업의 시너지 효과를 체험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하여 영상미술 수업에서 진로라는 제재와 융합 교육을 통하여 진로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 미술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온·오프라인 통합 수업이 가능한 진로계발 영상미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선행연구 선례를 제시하였다. 전례 없던 코로나바이러스-19가 종식되더라도 이와 같은 바이러스는 주기적으로 발생함으로 언제든 다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혹자는 코로나바이러스-19가 지난 20년간 없었던 교실 수업 혁신을 이끌었다(강대중 외, 2020)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 창궐 상황은 불과 몇 달 만에 국내 공교육 수업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이에 관한 선례를 남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러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교육은 바이러스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과제와 본 수업을 연계한 수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는 다양한 수업 양식이 미술교육에 스며들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