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9년부터 진행한 작업을 정리 및 분석한 후 이것을 하나로 관통하며 그려지는 궤적을 추적한다. 특히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든 데이터 이미지가 제작될 때 발생하는 오류에 주목하여, 본문은 '차원의 팽창과 '약속된 실패'라는 두 주제로 나누어 구성된다.
〈2. 차원의 팽창〉에서는 모니터 안에서 평면으로만 존재하던 데이터 이미지가 일련의 제작 과정들을 거쳐 마침내 질량을 지닌 입체물이 된다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결과적으로 그 제작물이 특정한 장소 안에 놓이는 종속적 상황을 미니멀리즘 작업을 예시로 삼아 살펴본다. 이 후 모니터와 그것이 출력하는 데이터 이미지가 빛으로 공간에 확장해가는 작업 〈스크린 세이버〉와 대량생산의 필요성이 사라진 오늘날의 전시 포스터가 전시장 안에서 어떻게 연출 될 수 있는가를 모색한 〈청구전-poster〉를 각각 분석한다.
〈3. 약속된 실패〉에서는 수치값으로 이뤄진 데이터 이미지의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특성을 알아보며 이로 인해 원본과 복제 사이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간극을 설명한다. 세부적으로는 〈스트리트뷰터레스트〉을 가지고 풍경의 복제인 사진이 다시 웹상에 업로드되어 다시 한 번 복제 됐을 때 원본(풍경)과는 다른 원본이 되는 현상을 주목한다. 그 다음 〈우당탕탕〉 작업을 가져와 평면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3차원의 입체물이 되어야 하는 피규어의 특성을 알아보며 입체물이 될 때 발생하는 물리 법칙의 제약으로 원본과는 다르게 복제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알아본다.
〈4. 결론〉에서는 이 논문의 시발점인 〈Superpress〉를 설명하며 앞서 언급한 두 주제를 엮는 공통주제를 도출하며 갈무리한다. 아울러 이 연구를 통해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수행적 특성과 나의 위치 파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