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교육은 노동시장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학생이 인적자본을 잘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의 교육여건이 중요하며, 개인은 더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는 대학교육제도 및 인적자본 축적이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세 가지 주제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각 논문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논문에서는 여성 교원의 존재가 여성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였다. 롤모델 효과(Role-model effect)에 따라 여성 교원의 존재는 여학생에게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학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학교-학과의 고정효과를 고려하여 분석을 수행한 결과, 여성 교원 비중과 여학생 취업률 간에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공계열별로 구분하여 살펴보아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학생의 취업률은 본 연구에서 사용한 변수 외에 관측되지 않는 개인의 성향, 능력, 가정환경 등 여러 기타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본 논문에서는 여성 대졸자 취업에 대한 여성 교원의 롤모델 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실증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두 번째 논문에서는 대학특성화사업(University for Creative Korea)의 성과를 분석하였다. 대학공시자료를 활용하여 대학 및 학과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학특성화사업은 사업에 참여한 학과의 입학경쟁률과 신입생충원율을 높이고, 중도탈락학생비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의 대학-학과에 대한 인식, 재학생의 학과에 대한 만족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률의 경우 사업에 참여한 학과에서 비참여학과에 비해 낮게 나타나 졸업생에 대한 성과지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특성화사업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으나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사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진행될 시 각 대학에서는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업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논문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선택하는 문·이과 계열이 노동시장에서 어떠한 차이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고, 계열별 차이가 관측된다면 그러한 차이는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교육투자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문·이과별 노동시장 성과를 살펴본 결과, 이과생들의 취업확률이 높고, 유보임금 및 시간당 임금도 문과생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추정해보고자 문·이과별 교육투자를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한 학생의 경우 문과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연평균 약 71만 원 정도 더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휴식에 대해 이과생이 문과생에 비해 적은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반적으로 이과생의 노동시장 성과가 좋게 나타났던 데에는 고교 시절의 교육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를 보완하는 데 있어서는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 대학입시뿐만 아니라 이후 노동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