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논문은 한국의 K-12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교육과정의 개발 및 교과서 제작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중국의 인공지능 교육 관련 정책과 교과 표준 등의 현황을 알아보고, 중국 허난인민출판사의 《인공지능 실험교재》 30권을 대상으로 교재 내용을 분석하였다.
중국의 K-12 인공지능 교육 관련 정책은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국무원과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책과 표준들은 STEAM 교육 및 메이커 교육, 프로젝트 기반 학습 접근 방식을 권장하며, 인공지능, 컴퓨팅 사고력 및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오픈소스 하드웨어 등의 커리큘럼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론과 실습을 모두 고려하도록 장려하는 등 초·중등 학교에 인공지능 교육과정 구축을 추진하는 지침을 제공한다. 중국의 K-12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교과 표준의 하나는 교육부의 〈일반 고등학교 정보기술 교육과정 표준〉 개정판이다. 이 표준의 핵심은 선택필수 과목 중 《인공 지능 초보》로서 내용은 인공지능 기본, 단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응용을 다루고 있다.
본 논문에서 분석한 《인공지능 실험교재》는 K-12 전 과정을 다루고 있고, '사용'을 강조하는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교재이며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제공된다. 전체 교재의 체계는 총 30권에 걸쳐 일관성 있게 구성되지 않았으며, K-12 전 과정에 인공지능 내용 요소 영역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중·고등학교 과정에 몰려 있다. 교재 내용과 개발 방향은 'AI/SW 융합 기초-AI 모델 디자인-AI 기술 확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국가 표준에서 강조한 컴퓨팅 사고력,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STEAM 교육 방법에 대한 실현이 부족하다.
중국 인공지능 교재 분석이 한국의 K-12 인공지능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차세대 소프트웨어교육 표준〉 모델에서 인공지능과 융합 부분을 더욱 구체화하고 K-12 전 과정을 포함하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인공지능 교과서 제작에 있어서 K-12 전 과정에 걸쳐 내용 요소의 연계성을 확보해야 한다. STEAM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 이론과 실천을 결합하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협업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