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차문화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하였던 차를 마시던 공간이 어떻게 전승되었으며, 그 기능은 무엇이었는지를 찾고, 앞으로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를 밝히는 과정이다. 차문화 공간은 한 국가의 역사성을 배경으로 하되, 형이상학적 정신구현의 장소로 자연적 경관과 정원을 비롯한 연못, 정자, 누각 등 자연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원문화와 풍류에 대해 먼저 검토하였다. 우리나라의 정원문화는 자연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정원으로 발전하였다. 차문화와 풍류를 즐기는 정원문화는 자연과의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며, 정원문화의 전개 양상은 풍류의 향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풍류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차(茶)이다. 풍류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여 인본(人本)을 바탕으로 포용하고 융화하는 조화정신이다.
본 논문은 한국의 대표적인 정자가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남아있는 한송정을 중심주제로 삼아 연구하였다. 한송정은 자연에서 차생활을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심신을 수련하던 곳으로 명산대천을 돌며 수련하는 화랑들을 위해서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곳에 정(亭)의 형태로 세워져 있었다. 한송정에는 다천, 석조, 석구가 있는데, 이는 공공의 다정(茶亭)으로 언제든 원할 때 차를 마실 수 있다. 차는 갈증을 덜어 주고, 잠을 쫓고 정신을 맑게 하며, 모든 독을 풀어준다고 하였다. 사선들이 한송정에서 다구를 이용해 차를 끓여 마신 음다 풍속과 화랑들이 차를 마시며 수련을 한 장소는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우리만의 차문화이다.
역사적으로 한송정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가 크기에, 한송정은 신라 화랑들이 나라를 위하여 심신 수련을 닦는 공간인 동시에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큰 곳으로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현재 한송정은 군부대에 있기 때문에 소속 군인들에게 예절교육 및 심신 안정을 도모하여,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차를 통한 명상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서 자기관리와 자기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어 단체 생활에서의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