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육은 도덕적 동기화의 원천인 도덕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덕적 정체성은 개인의 인지적·정서적 측면을 통합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상적 자아와 현실 자아의 통합의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자아를 다각도로 성찰하는 것을 통해 자아를 분화하고, 이상적 자아를 설정하며, 이상적 자아를 중심으로 분화한 자아를 통합하는 과정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경험은 이상적인 자아통합을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의 부재는 청소년이 감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자아 감각을 가지게 하며 자아 통제에 어려움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는 자신의 자아를 다양한 가치에 비추어 성찰하지 못하여, 단편적이고 단층적인 자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자아를 다양한 가치에 비추어 성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상적 자아를 설정하고 이상적 자아와 현실 자아를 통합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 방안을 설계하고자 했다.
본 연구에서는 자아의 통합이 자서전적 기억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자서전적 기억과 도덕적 정체성과의 관계를 문헌연구를 통해 정리하였다. 즉, 인지심리학과 관련한 문헌연구를 통해 자서전적 기억의 특징 및 기능이 도덕적 정체성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밝히고자 했다. 그리고 자서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정체성이 도덕적 동기화의 원천으로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지 문헌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특히 자서전적 기억의 자기개념 기능이 통합으로서의 도덕적 동기화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자아통합에 자서전적 기억이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자서전적 기억을 기반으로 하여 수업 방안을 설계하였다.
자서전적 기억을 기반으로 한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자서전적 기억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화기억이 어떻게 자서전적 기억이 되는지 그 과정을 인지심리학과 이야기 심리학의 문헌연구를 통해 정리하였다. 일화기억은 이야기의 재료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개념을 포함하는 자서전적 기억으로 전환된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서전적 기억이 형성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문헌연구를 통해 정리하였다. 그리고 인지심리학과 이야기 심리학에서 공통으로 제시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자서전적 기억의 형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한 것을 바탕으로, 수업 방안 설계 시 사회적 상호작용이 수업의 단계에 포함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자서전적 기억이 자서전적 추론과정을 통해 형성됨을 문헌연구를 통해 확인하고, 도덕교육에서 자서전적 추론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성찰의 의미를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성찰 관련 문헌을 조사·분석하여 밝히고자 했다. 그리고 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성찰할 수 있는 수업 방안을 설계하였다. 수업 설계의 마지막에는 수업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평가방안은 윤리적 성찰 능력, 도덕적 대인관계능력(의사소통 역량-경청), 자기 존중 및 관리 능력(윤리적 실천역량-메타인지)을 평가 내용으로 하여 설계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 내용을 교사평가, 동료평가, 자기평가를 활용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표를 구성하였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개인적 삶의 이야기의 형성 즉 자서전적 기억의 발달이 이상적인 자아통합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업 방안을 설계하였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자서전적 기억의 발달 수준과 자아통합의 수준 간의 상관관계를 증거기반 연구를 통해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