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담화는 예수님의 떠나심과 다시 오심으로 주제가 전개되며 남은 제자 공동체를 위로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권면하고 있다. 요한복음의 고별담화에만 나타나는 파라클레토스 본문(14:16; 26, 15:26, 16:7)은 제자들에게 또 다른 보혜사의 오심을 통해 위로하고 보혜사 안에서 세상을 향한 참된 신앙의 길을 가르쳐 준다.
요한복음의 고별담화(14:16-16:7)는 지상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담화로 1세기 말 유대 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요한공동체의 위기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요한은 고별담화에서 십자가 처형을 앞둔 예수님의 고난 상황과 유대인들에게 박해받고 있는 요한공동체의 위기 상황을 동일시함으로써,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공동체와 자신을 이해하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요한복음에서 파라클레토스는 그리스도론을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자기와 똑같은 파라클레토스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요한복음 14:16에 '다른 보혜사'에 대한 약속이 나타난다. '예수님의 떠남과 다시 옴'을 주제로 전개되는 고별담화(14:16-16:7)는 내적인 전개 방식과 본문 이해를 기반으로 요한공동체가 예수님의 부재와 세상의 박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학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파라클레토스의 기능과 역할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파라클레토스'로 보내셔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고 또 가르치시는 선생의 기능을 감당하게 하신다. 예수님도 그들 안에 머물러 있고(14:20, 23; 15:4, 5) 파라클레토스는 제자들을 가르친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파라클레토스는 예수님에 대한 증언을 하시고, 예수님도 자신에 대한 증언을 하신다. 파라클레토스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이야기하고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요한복음에서 파라클레토스에 대한 약속이 14-16장에 걸쳐 나타나며, 내주하시고, 교육하시고, 증언과 깨닫게 하시는 기능과 역할을 하신다.
그러므로 파라클레토스는 진리로 인도하고 박해 가운데 있고 성도들을 위하여 대언 해주시며 예수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을 가르치시고 그 안에서 살아가도록 권면하시며 악한 이 세상을 통치하시고 심판하시는 예수님의 또 다른 오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