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요한복음 고별담화의 서론부에 등장하는 13장의 발씻김의 의미에 관한 연구이다. 예수님께서는 떠나시기 전날 밤 13-17장 고별담화를 통하여 남은 제자들을 위로하시며 서로가 발을 씻기는 하나로 연합된 제자공동체가 되시를 바라셨고,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제시하셨다. 이를 배경으로 한 발씻김이 제시하는 의미를 좀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하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13장의 발씻김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해 그 간의 연구사를 살피고 발씻김의 배경으로서 씻김의 의미를 구약에서부터 검토하였다. 요한복음 전체와 고별담화 본문을 내용과 구조분석을 통하여 발씻김의 위치를 확인하고, 13장 자체의 다양한 분석을 통하여 의미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본문해석은 석의가 아닌 중요한 어휘를 중심으로 분석을 해가면서 발씻김이 갖는 의미들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예수님께서 '발씻김', '상관(相關)', '본'이라는 세 가지의 중심된 행동과 가르침을 베푸셨는데, 이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신학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곧 예수님께서는 그 분의 영원하고 온전한 '사랑과 한없는 은혜'라는 '상관'을 베푸셨고, 제자들은 그 사랑 아래 '발씻김'을 통하여 보여주신 '영원하고 온전한 죄씻김'을 받았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의 연합'은 '본'이 되어 이제 제자들 간의 연합을 넘어서 외부로까지 나아가는 온전한 사랑과 죄씻음과 연합의 모델이 되었다. 이러한 공동체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내외적인 역경과 환란의 상황 가운데 처한 교회의 모범적인 지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