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인구 변화와 산업구조의 변화 등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발전 전략으로 모색되고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사회통합을 평생교육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수고와 기대와는 다르게 소외계층 특히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생활 방식의 변화는 평생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교육의 불균형으로 인한 소외계층의 고립감과 무기력감이 심화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 2019년 우리나라 평생교육 참여율은 성인이 약 43%인 것에 비해 장애인은 3%가 되지 않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저조한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장애인 교육이 학령기 특수교육에 집중되어 있고 성인장애인 평생교육이 공급자 중심으로 제공되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도입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장애인 학습 수요자들은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인력의 양성을 요구하고 있고 연구자들도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장애인 평생교육의 전문 인력으로서 평생교육 강사들의 역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장애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낮은 원인을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 주목하였다.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강사들이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그 중 하나라고 보았다. 본 연구는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에 대한 강사들의 인식과 강사들의 장애인 수업운영 참여 지속 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보다 많은 강사들이 장애인 수업운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연구대상을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 경험이 1년 이상된 강사 200명으로 정하였다. 연구도구인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수업운영 실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에 대한 인식, 강사들이 원하는 장애인 프로그램 수업운영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도구인 설문 내용은 임우섭, 김용주(2007)의 대학 교수의 핵심 강의역량, 김은경(2017)의 평생교육 강사의 경력별 교육요구도 우선순위 분석, 대전평생교육진흥원(2019)의 성인장애인 평생교육 실태조사,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결과를 적용하여 구성하였다.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 실태 파악을 위해 경력에 따른 수업운영 준비시간, 갈등 경험, 수업운영 지속 의향을 교차분석하였고 카이제곱검증을 실시하였다. 또 장애인 평생교육 수업운영에 대한 강사들의 인식과 장애인 수업운영 참여 지속 의향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고, 장애인 수업운영 개선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교차분석, 다중회귀분석, t-test, 분산분석, 카이제곱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장애인 수업운영 경력에 따른 수업운영 준비시간과 수업운영을 위해 준비하는 활동 내용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들이 원활한 수업운영을 위해 준비하는 활동은 담당자와 충분한 면담을 통해 학습자 특성과 교육환경을 파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학습자 이해를 위한 자료 탐독, 교육환경 사전 점검, 수업시연, 동료강사의 조언, 친밀감 형성을 위한 선물 준비 순이었다.
둘째,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 중 일어나는 갈등 경험은 경력과 무관하고, 갈등 상대는 장애인 학습자(40.7%)보다는 장애인 기관의 직원, 학습자의 가족, 장애인 기관의 대표 등 학습자 주변 인물(55.5%)인 경우가 많았다. 주된 갈등 원인은 수업운영 방법에 따른 견해 차이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강사들의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 참여 지속 의향은 장애인 수업운영 경력이 낮을수록 소극 성향을, 경력이 높을수록 긍정 의향을 보였다.
넷째, 강사들 중 절반 이상이 장애인 수업운영에 대한 부담감을 경험하였고, 수업운영 참여 지속 소극 의향 강사들의 경우 부담감을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다섯째, 강사들의 장애인 수업운영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교육특성 이해 요인 중 교육자로서의 보람, 교육환경 요인 중 강사료로 나타났고 학습자 이해 요인은 참여 지속성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원활한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을 위해 지원되기를 바라는 사항에 대해서는 케이스 중 장애인 수업운영 노력에 따른 강사료 인상(52.0%)과 장애인 수업운영에 도움이 되는 강사 대상 전문 교육(51.0%)이 많았다.
일곱째,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수업운영에서 강사들이 인식하는 적절한 장애인 학습인원은 보조강사 배치 후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업운영 보조 인력이 배치되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해석된다. 보조강사 배치 후 학습인원이 증가하는 것에는 참여 지속 의향에 따른 강사들 간 인식의 차이는 없었다.
여덟째, 강사들이 선호하는 수업운영 지원 개선방안은 장애 유형별 학습자 이해 직무교육과 수업운영 노력에 따른 강사료 지급이었고, 지원 개선방안에 대해 참여 지속 의향에 따른 강사들 간 인식 차이는 없었다.
아홉째,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강사 자격제도 시행에 대해서는 수업운영 참여 지속 의향에 따른 인식 차이가 있었다. 소극 의향 강사 74.5%, 긍정 의향 강사 92.7%가 '적극 참여' 또는 '참여'로 응답하여 전문 강사 자격제도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전문 강사 자격과정을 이수한 강사에게 주어지는 보상 내용은 수업운영 참여 지속 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강사료 인상(37.5%)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가장 많은 강사들이 장애인 교육 전문 강사 공인 자격증(41.5%)을 선택하였다.
본 연구결과를 근거로 강사들이 장애인 평생교육 수업운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안을 도출하면 첫째, 장애인 수업운영에 대한 강사들의 부담감을 경감시키고 장애인 교육환경에 대한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장애 유형별 학습자 이해 교육과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훈련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강사들이 장애인 교육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보람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강사 양성·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셋째, 강사들이 안정된 생활기반을 바탕으로 장애인 평생교육 수업운영을 지속하도록 강사료를 현실화하고, 강사들이 교육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보다 많은 장애인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 보조강사 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장애인의 생활반경은 곧 교육환경이 된다. 정부와 장애인 학습자가 거주하는 광역시·도 지방정부는 국가와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역 평생교육 거점 기관인 시·도평생교육진흥원이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장애인 교육권역의 시·도지사 이름으로 자격증을 발급하여 장애인 평생교육 전문 강사 육성·관리에 책임을 다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