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비애란 사별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이후에도 일상생활로 회복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복합적인 형태의 슬픔을 경험하는 병리적 애도이다. 사별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 경험이지만, 자살과 같은 갑작스러운 사별은 복합비애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으며, COVID-19 이후 잠재적 자살 위험군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별경험유형이 복합비애에 미치는 영향 및 해당 경로에서의 보호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은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의 조사가 이루어진 '사회적 관계 내에서 자살을 경험한 자살생존자의 정신건강 추적연구(2015-2017)' WAVE 5의 자료에서 사별경험자를 추출하고(N=625), 사별경험유형이 복합비애에 미치는 영향에서 보호요인으로써 사회적지지의 완충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인구사회학적 변인과 사별 특성 변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자살사별경험은 자살 외 사별경험에 비해 복합비애 수준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높은 수준의 지각된 사회적지지는 사별경험유형과 복합비애 사이에서 완충효과가 있고, 특히 자살사별경험에서 더 큰 보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사회적 관계 내 주변인의 자살로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합비애 및 자살 예방 정책과 실천적 개입에 대해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