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담자의 상담자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담자의 상담자로서의 경험은 어떠한가? 둘째,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담자의 상담자로서 경험은 어떤 의미인가?
위와 같은 연구 문제에 답을 찾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 질적 연구 방법의 하나인 Giorgi(2009)의 현상학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경험 중인 상담자로 자신의 상담자로서의 경험을 언어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고, 본 연구에 참여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상담자이다. 연구 참여자는 총 4명이었으며, 이들은 Brown(1985)이 제시한 회복의 관점에 따라 4년 이상 단약 및 회복 과정을 거친 상담자로, 눈덩이 표집을 통해 모집되었다. 그리고 자료 수집을 위해 연구 참여자별로 평균 4~5시간에 걸친 심층 면담을 2회에 걸쳐 진행하였다.
분석과정은 Giorgi(2004)가 제시한 4단계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출된 580개의 의미 단위(meaning unit)에서 경험의 본질이라고 판단되는 29개의 중심 의미를 도출하였다. 그리고 도출된 중심 의미는 8개의 하위 범주, 그리고 3개의 상위 범주로 분류되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범주는 '내담자를 돕기에는 아직 부족한 역량을 경험함'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회복 중인 상담자로서 약물 중독자와 상담자로 이중역할에서 오는 양가적 어려움, 내담자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데서 오는 역전이, 회복 경험만으로는 내담자를 돕기에 부족함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범주는 '중독 경험을 치료적으로 활용함'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약물 중독과 회복 경험에 대한 자기개방과 자신의 경험으로 내담자의 중독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공감하고 식별함으로써 치료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세 번째 범주는 '상담자로서 새 삶을 살며 다른 중독자를 돕기 위해 더 노력함'으로 연구 참여자들은 상담자로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감사와 의미부여, 내담자를 기다릴 수 있게 됨, 상담자로서의 부족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며 상담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중독으로 회복 중인 상담자가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과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담자가 다른 중독자를 돕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그들이 경험이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약물 중독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담자가 자신의 상처를 사회적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